중국 정부가 상하이자유무역지대를 확대하는 계획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무원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를 2배 늘리고, 세금 면제 또는 감세 등의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 린강신구 총체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외 개혁·개방에 더 박차를 가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유무역지대가 2배가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더 늘어나는 겁니까?
기자) 기존의 상하이자유무역지대가 120㎢ 규모인데요. 비슷한 크기의 해안 신규개발지역인 ‘린강신구’를 추가하는 겁니다. 린강은 또 홍콩 면적과도 비슷한데요. 지난 수년간 중국 자유무역지대들은 홍콩과 물류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20년 안에 린강신구를 작은 홍콩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에 이런 변화를 주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확대는 새로운 시대, 중국의 전면적인 대외 개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자유무역지대는 중국이 경제적 세계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왕서우언 상무부 부부장은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로 현재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국내 시장을 더 확대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곳이 바로 상하이자유무역지대가 될 거라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관세 혜택이 있습니다. 첸윈 상하이 부시장은 린강신구로 들어오는 일부 물품에 관세를 유보하거나 아예 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린강신구에는 특별 세법이 적용된다는 건데요. 해외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한 관세는 물론, 린강신구 내에서 기업간에 오가는 재화나 용역에도 마찬가지로 특별 관세가 적용됩니다.
진행자) 자유무역지대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엔 어떤 혜택이 있습니까?
기자) 상하이시는 투자 조건에 부합되는 기업에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엔 집적회로 즉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 바이오 생명과학, 민간항공 분야 등 미래산업이 포함됩니다. 상하이시는 린강신구에 세계 주요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천억 위안, 미화로 1천400만 달러가 넘는 특별개발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왕 부부장은 앞으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중국의 산업 수준이 보다 우월한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린강신구에 미국의 유명한 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1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공장이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테슬라의 첫 번째 해외 공장이 바로 이곳 린강에 있는 건데요. 테슬라는 올해 개장을 목표로 20억 달러를 들여 ‘기가팩토리 3’이라는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테슬라의 소형 전기차인 ‘모델 3’가 매주 약 3천 대씩 생산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린강신구가 자유무역지대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있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시장의 개혁·개방을 위해 상하이자유무역지대를 확대 한다고 밝힌 뒤 린강이 자유무역지대에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 개막연설에서 중국은 개방 전략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관세 추가 인하와 교육, 문화 분야의 시장 개방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자유무역지대가 상하이 한 곳에만 있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는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지대로 지난 2013년에 개장했습니다. 외국 기업과 자본을 더 자유롭게 받아들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면서 자유무역지대의 문을 열었고요. 이후 약 10개의 자유무역지대가 더 생겨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하이지대 확대 계획이 성공을 거둘 경우 중국 내 다른 자유무역지대까지 시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