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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에 부는 VC 열풍: KB·하나금융 이어…NH농협도 벤처캐피털 가세.지주사 자회사로 설립 추진 농업·혁신기업에 집중 투자

Bonjour Kwon 2019. 9. 28. 07:29

2019.09.27

 

NH농협금융그룹이 이르면 올해 안에 벤처나 혁신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한다. 금융지주사가 별도로 VC 자회사를 만드는 것은 KB·하나금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VC 설립안을 의결했다. 새로 탄생할 VC는 신기술금융사농협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자 신기술금융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은 100억원이지만 다른 금융지주 산하 VC와의 경쟁을 고려해 타사와 비슷한 300억원대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출범할 농협금융 VC는 특화된 농업기술을 가진 기업을 포함해 바이오, 농산물 e커머스 등 전후방 관련 기업에도 집중 투자한다.

 

현재 금융지주사가 운영하는 별도 VC 자회사로는 KB금융의 K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의 하나벤처스가 있다. 여기에 올해 지주사를 출범시킨 우리금융도 VC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금융지주사 VC들의 투자는 최근 각광받는 혁신 스타트업에 집중된다. 스타트업 투자정보 사이트 더브이씨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국내 1위 차량공유서비스 쏘카,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 등에, 하나벤처스는 P2P대출 플랫폼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 등에 투자 중이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수익을 올리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49억원의 영업수익과 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연간 운용자산(AUM) 1조3000억원대로 업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을 뿐 아니라 흑자 전환에도 성공한 것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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