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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이갑수 사장 등 부사장보·상무·상무보 등 11명을 임원진 물갈이 .세대교체 인사 임박…실적부진 책임 물을 가능성

Bonjour Kwon 2019. 10. 17. 08:47

실적 부진 늪' 이마트, 사장 등 임원진 물갈이

기사입력2019.10.18.

 

11명 교체 고강도 쇄신 예고

시기 앞당겨 내주 인사 단행

[서울경제]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이마트가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11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선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주 중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보·상무·상무보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등기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다. 이마트는 매년 12월1일 정기 인사를 해왔지만 올해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 부문 대표에 오른 뒤 지난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는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9년 이마트로 옮겨 판매와 상품·고객서비스 부문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경쟁사 대표가 수차례 교체되는 동안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그간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온라인 중심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소비침체 등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는 지난 2·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이날 퇴진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이마트 임원들과 인사를 하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고 나머지 임원들이 마무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10.16

12월전통 깨고 10월로 앞당겨

`신세계발 인사괴담`도 떠돌아

 

유통업계에 신세계발 `인사괴담`이 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이른 10월에 실시하고 인사 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마트 실적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진 신세계그룹이 서둘러 인사를 단행해 조직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 키워드로는 경영 악화에 따른 문책과 세대교체가 꼽힌다. 온라인 소비 증가로 타격을 입고 있는 롯데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16일 신세계그룹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정기 임원인사를 11월 30일에 발표해 12월 1일자로 발령을 내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인사를 서둘러 10월에 한 차례 낸 후 12월에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62) 유임 여부가 관심사다.

 

올해 76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믿고 맡기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신세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유독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59)는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 7년째 근무 중이다. 이갑수 대표도 2014년부터 이마트를 이끌어 왔다.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신세계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 이들 거취가 관심을 모은다.

 

실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성장을 이끌며 신세계그룹 `최장수 CEO`로 근무했던 이석구 전 대표가 지난 3월 11년 만에 퇴임했다. 이 전 대표는 1949년생으로 올해 70세를 맞았다. 후임자인 송호섭 대표는 1970년생이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가 바뀔 경우 이마트 위기 탈출을 위한 내부 승진 가능성과 함께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이마트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기 위해 외부인사가 수혈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원들 보직이 상당수 바뀔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 실적이다. 이마트 매출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3.2% 상승한 9조166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도 문제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2018년 2월 26일 최고가 32만3500원까지 올랐던 이마트 주가는 최근 1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약 241억원에 매입했지만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평가손만 70억원대에 달한다.

 

이마트는 지난 8월에도 950억원 상당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마트는 `총알`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에 나서 1조원 규모 토지와 건물을 처분했다. 이마트 13개 점포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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