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
신성철 오윈 대표
자동차를 결제수단으로
구글 지원 스타트업 선정
1000개 주유소서 곧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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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카페에 차량이 들어서자 직원이 바로 준비된 음료를 전달한다. 이를 받아든 운전자가 인근 주유소로 차를 돌리자 기다리던 직원이 알아서 주유를 해준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생활이 스타트업 오윈이 꿈꾸는 미래다.
신성철 스타트업 오윈 대표는 온라인 웹하드와 PC·모바일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벤처사업가로 2016년 운전자들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 '오윈 픽(PiCK)'을 선보였다. 오윈의 픽은 차량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주정차 없이 식음료, 주유, 주차 등 생활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용 시가잭에 소형 단말기를 꽂고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6000여 명이 수도권 내 250여 개 매장에서 쓰고 있다.
신 대표는 "앞으로는 자동차가 독자적인 결제수단으로 변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카 커머스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서울 시내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계속해서 늘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요식업계에 오윈이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윈은 현재 SPC그룹,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위치정보를 활용한 주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강남 두 개 매장에서 현대차로부터 제공받은 차량의 위치정보와 조향정보를 활용해 대기시간 없는 픽업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결과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서울에서 주요 광역시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윈의 픽 서비스는 식음료 픽업에서 그치지 않고 주유, 주차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유소가 차량에 진입하면 휴대폰에 푸시 알람이 뜨고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 등이 차량 옆 주유기로 전달된다.
이 덕분에 운전자는 유종이나 금액을 이야기하거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일도 없다.
신 대표는 "2017년부터 GS칼텍스와 협력을 시작했고 올해 말에는 에쓰오일과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300여 개 주유소, 내년 1분기까지 1000여 개 주유소에서 오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많은 주차장에서 고가의 번호판 인식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오윈의 차량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주차장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차량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도심 통행 혼잡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서울시 요청으로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에 대한 솔루션을 논의했다"며 "차량 위치정보 기술을 활용한다면 최대 시속 150㎞의 차량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구조물이 많은 도심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GPS와 달리 신뢰수준이 99%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오윈의 차량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에는 구글 본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10만달러 상당의 지원 등을 받기도 했다. 신 대표는 "저희 서비스를 1년 넘게 살펴본 도요타 태국법인이 현지 맥도널드와 쉘 주유소,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곧 론칭할 것"이라며 "지난해는 일본 라인이 오윈의 위치정보 기술을 적용한 소형 결제 단말기를 10만대가량 주문했다"고 밝혔다.
▶▶ He is…
△1976년 충북 출생 △숭실대 국제무역학과 △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 △2003년 팍스위즈 설립 △2007년 웹하드 업체 한국유비쿼터스기술센터 설립 △2008년 게임개발업체 지팍스 설립 △2015년 오윈 창업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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