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대구.광주은행, 작년 기부금 586억원...전년比 73% ↑
2019-12-10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 지방은행의 기부금 규모가 1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방은행(경남· 부산·대구·광주)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72.9% 급증한 586억7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지방은행은 DGB대구은행으로, 전년 말 대비 156.2% 급증한 140억5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BNK부산은행이 74.2% 증가한 225억6300만 원, BNK경남은행이 65.93% 증가한 129억7600만 원, 광주은행이 18.15% 늘어난 90억7900만 원을 등 순으로 일제히 늘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지역밀착 금융기관이라는 역할에 따라 지역기반의 관계금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1년 설립한 DGB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DGB사회복지사상’ 제정 등을 비롯한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비중 확대를 통해 진정성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오는 2020년에도 계속 한다는 각오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출산장려, 전통시장 상품권 지원 등 지역사회·공익사업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지역 메세나·체육대회를 비롯해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전담창구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지역 해수욕장 정화활동 등 환경 분야에서도 활동을 넓혔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전국 6개 도시(서울ㆍ부산ㆍ대구ㆍ경남ㆍ전주ㆍ광주)에서 릴레이로 진행 중인 ‘은행과 함께하는 공원의 친구되는 날’이라는 생명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2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광주·전남사랑카드, 광주·전남 사랑플래티늄카드, 광주·전남사랑아너스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이용금액의 0.5%를 고객이 선택한 지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고향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은 활발했지만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지방 경기 침체와 기준 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과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로 지방의 중소기업 대출과 시금고 선정 경쟁에 가세하면서 지방은행의 입지가 좁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대구은행은 461억5000만 원의 순손실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63억3300만 원, 8억21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은행은 86.5% 급증한 121억7900만 원으로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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