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5
편의점 최후 물류 거점 역할
이커머스보다 빠른 성장세
쿠팡도 편의점 배달 가세
편의점 CU가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초콜릿 배달 서비스를 공개했다. 5일 CU편의점에서 배달업체 직원이 CU의 초콜릿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U]
편의점의 배달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귀차니즘'(만사를 귀찮게 여기는 것)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만나면서 편의점 배달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편의점 CU는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초콜릿 30종을 배달 서비스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CU는 배달업체 '요기요'와 손을 잡았다.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4000여 CU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 중 수취 가능한 주소의 반경 1.5㎞ 내 점포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또 14~15일 이틀 동안 배달료 1000원(기존 3000원)에 제공된다.
전국 30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CU는 1분기 이내에 배달 서비스 점포를 5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점포에서는 24시간 배달도 도입할 계획이다.
배달 시장은 온라인 거래인 '이커머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커머스가 연평균 15% 성장세를 보인 반면 배달 시장은 30%의 폭풍 성장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해 배달 음식 주문 등 '엄지족'이 이용한 모바일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9조1045억원으로 전년보다 90.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모바일 쇼핑 거래액(86조7005억원) 증가율 25.5%를 앞도적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편의점도 물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의 핵심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유통업에서 '라스트 마일'은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을 의미한다.
유통업계의 '디스럽터(Disruptor·질서파괴자)'라 불리는 쿠팡도 '쿠팡이츠'를 통해 편의점 배달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는 음식 배달 앱 쿠팡이츠는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지난 3일부터 서울 강남·강서·관악·광진·서대문구의 7개 직영점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고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쿠팡 및 쿠팡이츠 앱에 접속해 등록된 주소지의 반경 3~4㎞ 내 가까운 GS25를 선택하면 30~60분 내에 주문한 제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배달 인기 품목은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 식품 200여 종이며 최소 주문금액 1만원, 배송료는 3000원"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올해부터 35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편의점 배달 전쟁'에 참전했다. 세븐일레븐도 배달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근거리 배달 서비스가 충성고객 확보 등 장점이 있어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밀레니얼의 '귀차니즘' 소비를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배달의 편리성이 부각되면서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1만원짜리 물건을 사도 배달비 3000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배달 시장을 달구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퍼지며 설 연휴 직후 배달 앱 주문량이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은 지난 주말(1월 31일~2월 2일) 사흘간 주문이 약 493만건으로, 약 한 달 전 주말인 1월 3~5일 주문 443만건에 비해 11%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설·추석 연휴 등 평소에는 명절 연휴가 끝난 직후 주문 수가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6~15%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 명절 연휴는 연휴 이후 주문 수가 오히려 소폭(수천 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2·3위 배달 앱 서비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코리아도 마찬가지로 배달 주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DH코리아가 전체 주문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 주말(1월 31일~2월 2일) 주문 건수가 2주 전과 비교해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H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할인 프로모션 이벤트를 실시한 것을 고려하면 증가분 15%가 모두 신종 코로나 영향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ㅡㅡㅡㅡ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 소비…밀레니얼서 40대까지 확산
이새하 기자
입력 2019.07.03 11:26
현대카드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20~30대 뿐 아니라 40대도 사용금액 늘어
편의점과 배달 영역서 특히 높아…20대는 교통과 음식 음료 영역서 언택트 소비
언택트 소비 이유는 편의성…대기시간 줄고 편리한 결제란 평가
48238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40대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현대카드]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20·30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40대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등이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다.
3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2017년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언택트 주요 가맹점 15곳의 매출은 2017년 1일 67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359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40대 소비자들의 언택트 이용 증가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가 언택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최근 2년간 500% 증가했다. 이는 20대(235%)와 30대(304%)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현대캐피탈의 비대면 자동차금융 서비스인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시스템' 이용자도 40대가 28.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는 특히 무인 편의점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많이 사용했다. 올해 1~5월 40대가 무인 편의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2017년 동기 대비 5320% 늘어나 20대(2555%), 30대(1879%)를 앞질렀다. 배달 영역에서도 502% 늘어나 20대(230%), 30대(298%)보다 증가율이 가팔랐다. 반면 20대는 교통과 음식·음료 영역에서 30·40대 증가세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은 언택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 '편의성'을 꼽았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리서치사 '입소스(Ipsos)'와 20대부터 50대까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7%가 '대기시간 감소', '편리한 결제' 등 이유로 언택트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직원·판매원 접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언택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10.7%를 차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핵심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로 사람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이상으로 고객 개인의 니즈를 정교하게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