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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랑 같이살아도 임대주택 1순위 신청.규제 피해 외지인 밀물…경기 `수용성` 껑충.

Bonjour Kwon 2020. 2. 7. 10:23

2020.02.06 17:46

 

청년·신혼대상 2만8000가구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반값 임대료로 살 수 있는 임대주택 2만8000여 가구가 올해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 올해부터는 매입·전세임대를 신청하는 청년이 부모의 거주지와 같은 지역에서도 1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6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17일부터 전국 16개 시도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 매입·전세임대주택의 2020년도 제1차 입주자 모집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 물량은 총 2만7968가구로 이달 중 신청하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

 

올해부터 작년 개정된 청년 매입·전세임대주택 입주자격 개편 내용이 적용된다. 임대주택이 있는 시·군·구에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인 청년은 4순위로만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번 모집부터 1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원거리 통근·통학을 하는 청년이나 부모와 좁은 집에 거주하는 청년 등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공공임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공급되는 매입임대주택은 총 6968가구로 청년용은 1369가구, 신혼부부용은 5599가구다. 매입임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주택 사업자가 다가구나 다세대주택 등을 사들여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전세임대주택은 총 2만1000가구로 청년용은 9000가구, 신혼부부용은 1만2000가구다. 전세임대주택은 공공주택 사업자가 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재임대하는 공공임대다.

 

국토부는 전세임대 물건을 더욱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으로 바로 물건을 선택해 계약할 수 있는 '전세임대 뱅크' 운영 방안을 이달 내 확정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임대주택 신청을 희망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는 LH 청약센터와 마이홈 콜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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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해 외지인 밀물…경기 `수용성` 껑충

이선희 기자

입력 2020.02.06 17

 

12·16후 수도권 풍선효과 확대

 

교통호재에 대출 70%까지 가능

2억~3억대 값싼 아파트 많아

투기세력 몰리며 거래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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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더욱 뜨거워졌다.

 

6일 한국감정원 주간매매변동률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3일 기준) 경기도는 0.20%에서 0.2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주요 자치구가 0.01~0.03% 오르는 동안 수원은 권선구 1.23%, 팔달구 0.96%, 영통구가 0.95% 올랐고 용인은 수지구 0.71%, 기흥구가 0.50% 상승했다. 감정원은 "권선구는 신분당선 연장에 따른 교통 호재가 반영돼 금곡·호매실동 위주로 뛰었고, 팔달구는 팔달8구역 재개발과 신분당선 연장이 확정된 매교·화서역 인근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용인에 대해 "수지구는 성복역 인근과 풍덕천동 위주로, 용인 기흥구는 서천동(인덕원선)과 구성역 인근에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원과 용인은 서울 매수세를 떨어뜨린 12·16 대책 약발이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 지역은 대책 이후 펄펄 끓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전국 매매변동률 누적 상승률 상위 5곳 중 4곳을 수원·용인이 차지했다.

 

수원 영통구가 4.96% 뛰었고 이어 수원 팔달구 4.05%, 용인 수지구 3.91%, 수원 권선구 3.74% 순으로 올랐다. 수원·용인의 상승세는 실수요자 매수세와 외지 투자자들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거주 수요로 지난해부터 집값이 오르는데 특히 수원은 팔달구만 빼면 비조정지역이어서 최고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점이 투자자까지 끌어모았다.

 

삼성전자와 인접한 수원 영통구 망포역 힐스테이트 영통은 약 반년 만에 실거래가가 3억원 가까이 뛰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8월까지 5억~6억원에 거래됐으나 하반기부터 슬금슬금 가격이 올라 지난해 12월 7억원을 넘어섰고 12·16 대책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달 10일 실거래가 8억4000만원을 찍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서울 집값이 뛰는 것을 본 직장인 맞벌이 부부들이 대출을 안고 아파트를 사기 시작했다"며 "12·16 대책으로 서울 시장이 얼어붙었다지만 이곳은 비조정지역이라 대출 규제가 없으니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여세로 수원에서도 서울 마포구에 맞먹는 10억원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1월 12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곳은 작년 상반기까지 9억원이었다. 인근 광교호반베르디움(전용 84㎡)도 지난달 처음으로 10억원을 찍었다.

 

교통 호재도 불을 지폈다. 지난달 신분당선 연장이 예정된 호매실역과 화서역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급증했다. 화서역 인근 구운 삼환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억원으로 올라서더니 이달 3억28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아파트는 두 달간 20건 넘게 거래됐다. 서울은 거래량이 얼어붙은 가운데 수원에서만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2·16 규제를 피해 '대출'이 자유로운 수원에서 외지인(지역 외 사람들) 투자도 급증세다.

 

 

 

중위가격이 9억원에 육박하는 서울보다 투자액이 적고 비규제 지역이라 매력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에서 외지인 매매 건수는 지난해 2~8월 매달 100~190건 수준에서 9월 281건으로 뛰더니 10월 494건, 11월 574건, 12월 765건으로 치솟았다. 영통구도 지난해 1~3분기 10%대 초반이던 외지인 거래 비중이 4분기 25%까지 늘었다. 올해 1~2월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외지인 투자 유입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수원 화서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제도 서울 사람들이 여럿 와 계약했는데 10억원이 넘는 서울 집값에 비해 이곳 3억~4억원은 흔쾌히 치르더라"며 "화서 푸르지오(신축)는 프리미엄만 5억원이 넘어 주변 단지들도 갭을 맞출 태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과열 징후인 매도자 파기도 잦아졌다.

 

 

 

수원 부동산 카페에는 "2주 전 계약했는데 매도자가 마음을 바꿔 계약금이 2배라도 계약을 파기하겠다니 황당하다" "앞으로 더 오른다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원에 살며 5년째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 모씨(37)는 "서울에 가기 편하고 집값이 저렴해 내년쯤 매수할까 했는데 몇 달 새 너무 뛰었다. 정부의 서울 잡으려는 정책으로 인해 경기도 외곽까지 뛰니 정작 나 같은 서민은 살 곳이 없다"고 걱정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