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롯데쇼핑

롯데쇼핑 "유통사아닌 서비스회사로" 특단선언···업계대격변.점포30% 200곳패점.고객DB활용 개인상품제안등 업태탈바꿈.대형마트이익률0%대

Bonjour Kwon 2020. 2. 13. 18:07

 

 

 

 

2020.02.13

■ 롯데쇼핑, ㅡ>롯데온 출범

 

오프라인 눈덩이 손실 털어내고

온라인에선 쿠팡 마켓컬리에 뒤져

40년 MD 노하우·고객DB 활용

개인별 상품제안 등 업태 탈바꿈

 

유통 패러다임 전환 계기 될듯

 

ㅡ이마트 삐에로쇼핑 철수

 

[서울경제]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30%를 줄이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13일 발표한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기울고 있어 기존의 점포망을 모두 끌고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를 정리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특단의 미래 전략을 가동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롯데가 구조조정의 깃발을 들어 올린 만큼 오프라인 유통 전체가 구조조정의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현실은 롯데쇼핑의 최근 수년 간 실적이 말해준다. 지난 2015년 매출 29조1,277억 원이던 매출이 2016년 22조9,760억 원, 2017년 17조9,261억 원, 2018년 17조8,208억 원으로 계속 줄더니만 2019년은 17조6,328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롯데쇼핑 당기순이익은 2017년 -206억 원, 2018년 -4,650억 원에서 2019년은 -8,536억 원까지 늘어났다. 걷잡을 수 없이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롯데쇼핑은 특히 마트와 슈퍼의 적자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포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화점 역시 20% 정도의 점포는 폐점하거나 리뉴얼을 통해 성격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이날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것은 현재 상황을 내부적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롯데쇼핑이 이날 “유통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며 이른바 ‘미래 청사진’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점포 공간을 업태의 경계를 허무는 형태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마트의 의류 코너 상품을 백화점 바이어가 기획·투입하고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롯데슈퍼가 맡는 식의 공간 개편을 단행하면 조직과 인원까지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 롯데는 아울러 40년간 축적한 상품기획력을 살려 업태간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명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상품 제안 등 맞춤 서비스를 실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또 다른 오프라인 유통공룡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해 19조629억 원 매출과 1,507억 원의 영업이익, 2,2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018년의 17조491억 원보다 2조 원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의 4,628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순이익 역시 전년 4,762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마트는 올해 계획한 8,450억 원 투자 중 30%인 2,600억 원을 이마트 식품 매장 강화와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확대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문점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 목표를 3조6천억원으로 잡았고 이마트24는 올해 90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는 등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이마트는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유통업 전체가 대격변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들은 구조조정과 동시에 온라인 강화 전략을 가동한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전대미문의 공격경영을 펼치느라 조 단위 적자를 내는 쿠팡의 미래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기세에 밀려 나름의 살 길을 찾고 있는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롯데와 신세계, 쿠팡이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앞길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도미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올해가 유통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온·오프 각 사들이 올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유통 업계 지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맹준호·박민주·허세민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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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점포 200곳 폐점…`벼랑끝` 유통업

김기정 기자

입력 2020.02.13

 

온라인 진격·내수 침체 겹쳐

롯데쇼핑 작년 8500억 적자

 

점포 30% 폐점…명퇴도 추진

창사 41년만에 첫 구조조정

◆ 롯데發 유통 구조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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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전국에 있는 백화점, 슈퍼, 마트 등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 수준인 200여 개를 정리한다. 롯데쇼핑이 점포 문을 닫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의 구조조정은 타 기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여 유통가에 대규모 구조조정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13일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30%에 달하는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는 일이다. 쇼핑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사드, 노(NO)재팬, 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것이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 개 점포 중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3년 내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총 330만㎡(약 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으로 개편한다. 롯데쇼핑은 점포를 줄이는 것일 뿐 정리해고와 같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예퇴직과 자연 감소로 인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00여 명 수준인 본사 인력 중 최대 20%를 영업 인력으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안이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자산을 경량화해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하고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 공간, 구매 노하우, 고객 데이터 등 롯데쇼핑이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유통회사'에서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날 '어닝 쇼크' 수준의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오프라인 할인점과 마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4279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했다. 매출은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2017년(-206억원), 2018년(-4650억원)에 이어 적자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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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사드도 견뎠는데…롯데 "월세 못내는 매장부터 정리"

김기정 , 김태성 기자

입력 2020.02.13 1

 

 

롯데 점포 200곳 폐쇄 왜

 

中사드보복-NO 재팬 직격탄

코로나까지 겹쳐 3중 충격파

온라인 공세에 오프라인 한계

 

부실점포 10곳중 8곳 임차점

식품 슈퍼·패션 백화점 등

상품 매입주체 하나로 통합

 

◆ 롯데發 유통 구조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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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마트 방문자가 줄어드는 상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마트를 찾는 사람이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롯데마트 행당점 모습. [이충우 기자]

롯데쇼핑이 창사 이래 유례없이 200여 개 점포 폐쇄를 비롯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롯데를 둘러싸고 안팎에서 쏟아진 각종 악재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유통 공룡' 롯데의 구조조정은 타 유통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유통가에 구조조정 쓰나미가 밀어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롯데는 2015년 시작된 그룹 경영권 분쟁과 경영 비리 관련 검찰 수사라는 '내우'에 빠졌다. 그 와중에 터진 사드 사태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핍박을 받은 끝에 롯데마트 철수와 롯데면세점 부진이라는 '외환'까지 겪으며 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지난해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른 신동빈 회장의 완전한 경영 복귀 이후에도 중국 사업 축소 여파는 계속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한일 무역 갈등에 따른 유니클로 불매운동, 올해 유통산업 전반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로 인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타격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전망도 어둡다. 롯데 내부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유통 중장기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의 핵심 사업인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2028년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전국 247개 시·군·구 지역 가운데 129곳의 인구가 향후 10년간 10% 내외로 감소하는 '인구 리스크'가 주원인이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올해 각각 38조원, 25조원에서 8년 뒤 35조원, 22조원으로, 매장 수는 백화점과 마트가 34%, 슈퍼는 17%, 편의점은 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19 리스크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에 패닉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 내부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그룹에 과거 사드와 메르스 사태 이상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롯데가 선제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점 축소와 인력 조정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롯데쇼핑 내부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강희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 주도로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각 사업부 본사 인력을 최대 20% 축소하고 이들을 영업 현장에 재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 각 사업부 스태프 조직을 강 부회장 원톱 체제인 롯데쇼핑 헤드쿼터(HQ)로 통합하고, 각 사업부는 영업에만 힘을 쏟게 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부 간 투자, 예산, 인력 배치 등을 HQ가 일괄적으로 관리해 비효율성을 줄이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인 내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다 보니 회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신설한 HQ가 통합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개별 사업부는 상품 개발과 영업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라질 롯데의 200여 곳 점포 선정 기준은 '손익'이다.

 

 

13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강 대표는 "부실 점포 중 80% 이상이 임차 점포"라며 "임차료 대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부족한 경우 업태에 관계없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영업해도 월세를 못 내는 매장은 과감히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롯데쇼핑이 발표한 구조조정 전략에서 눈에 띄는 것은 통합 MD(매장 구성)를 통해 계열사 간 벽을 허문다는 것이다. 사이즈가 작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백화점 점포 식품관은 롯데슈퍼로 대체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패션상품 판매 공간은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을 진행하는 전략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패션은 백화점, 신선식품은 슈퍼 등 특화 상품별로 구성과 매입 주체를 하나로 몰아 각 사업부가 그간 해당 카테고리에서 쌓아온 바잉파워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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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이익률 0%대 추락…사업전환·축소 쓰나미 몰려오나

 

입력 2020.02.13

 

벼랑끝 몰린 오프라인 유통

 

롯데쇼핑 4분기 1조 순손실

"임대료 등 미래손실 반영 탓"

이마트도 4분기 적자전환

 

백화점3사 이익률 날로 악화

딜로이트 "유통 성장성 둔화"

 

◆ 롯데發 유통 구조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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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잇달아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부문이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과의 양보 없는 '치킨게임'이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13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3% 줄어 4279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6328억원으로 1.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나 감소해 436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은 4분기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1조164억원의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바뀐 리스회계기준에 따라 미래 손실을 반영한 탓이다.

 

 

 

롯데쇼핑 측은 "국내의 경우 2년 연속 적자 점포를 대상으로 손상 차손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자가 점포의 경우 향후 10년간의 가치 하락분을 반영했으며, 임차 점포는 계약 종료 시까지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1~2년 사이 온라인 쇼핑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물품이 식품, 가전, 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됐다"면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식품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4.8%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0.9%까지 급락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대형마트가 밑지고 파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 결과 롯데쇼핑 매출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15년 롯데쇼핑 연간 매출은 29조127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7조6328억원까지 줄었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쿠팡, 마켓컬리 같은 업체들은 이익보다 성장률과 시장점유율을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또한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1162억원이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7.4% 줄어 1507억원에 그쳤다.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 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둔 연간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1.8% 늘어 19조629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형마트 사업 매출이 늘어도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롯데쇼핑과 달리 대형마트 사업 비중이 높다. 대형마트 사업 수익률이 떨어지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률이 급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마트는 2015년 영업이익률이 3.7%였지만 지난해 0.8%까지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오프라인 비중이 큰 편"이라며 "생각보다 식품 소비에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또한 수익률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혈 경쟁에 돌입한 대형마트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백화점의 영업이익률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7.9%였지만 지난해 3분기 4.8%까지 떨어졌다. 백화점 3사 매출은 같은 기간 연간 17조~19조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유통 업계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중요한데 코로나19 때문에 2월 실적은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날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유통 산업 전반의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규식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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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00곳 정리… 유통업 도미노 되나(종합)

 

최악의 실적, 점포 200곳 정리

 

서비스회사로 거듭, 롯데온 출범

 

"'적당히'는 좌시하지 않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새해 첫 사장단회의(VCM)에서 비장한 각오로 던진 메시지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달 후,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유통 BU장)은 "책임을 걸고 결정을 내리겠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직원들 동요를 달래는 역할은 각 부문 대표가 맡았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14일 임직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체질 개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며 "미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악의 실적, 점포 200여개 줄인다=롯데그룹은 가장 먼저 유통부문에 칼을 대기로 했다. 롯데그룹을 재계서열 5위까지 올려준 원동력인 롯데쇼핑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18개 매장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30%)을 정리한다. 1979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8.3% 감소했다. 매출액은 1.1% 줄어든 17조632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급감한 436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4분기에만 1조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마트)과 슈퍼가 부진했다. 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2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슈퍼는 영업손실 1038억원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구조조정 기준은 '손익'이다. 강 회장은 1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부실점포의 80% 이상이 임차점포"라며 "적정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도달하지 못하면 폐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슈퍼와 마트가 점포 문을 닫는다. 롯데슈퍼와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성장은 정체됐다. 전국 412개 매장 가운데 70개 이상이 문을 닫을 전망이다. 수익성이 없는 지방 점포부터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도 124개 중 최소 30% 이상 폐점한다. 헬스앤 뷰티 매장 롭스도 131개 매장 중 20개를 먼저 줄인다. 백화점은 이미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10여점을 폐점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지방점포 가운데 1~2곳을 더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중간 간부급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직원을 해고할 지경까지 경영했으면 최고경영진부터 옷을 벗으라고 말해왔다"면서 "인력구조조정은 마지막 카드지만,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다음 순서는=롯데쇼핑은 '유통회사'를 버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총 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을 가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롯데쇼핑은 이르면 다음달 말 유통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ON)'을 론칭한다. 1단계로 백화점, 마트, 슈러, 롭스를 통합한다. 이어 홈쇼핑과 하이마트도 롯데온에서 함께 운영된다. 롯데가 보유한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 상품 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가 가진 유통 자원을 시대 트렌드에 맞게 통합하고 활용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면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각각 가지고 있는 장점을 상호 보완해서 효율적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구조조정 시작되나=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이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마트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뒤 4분기 두 번째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이마트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238억원으로 53.2% 감소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반등의 초석을 마련한다. 우선 2600억원을 점포 재단장 작업에 투자한다. 기존 점포 140개 중 30%를 올해 리뉴얼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그로서리(식료품)와 전문 식당가 등을 강화하며 복합쇼핑몰의 모습으로 탈바꿈 중이다. 앞으로 춘천점, 강릉점 등에서 진행될 점포 재단장 작업도 전통적인 할인점의 모습을 탈피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작업은 일반 마트에서 팔지 않는 작은 상품을 비치해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신선도를 높이는 등 그로서리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투자금액은 온라인사업인 SSG닷컴 고도화를 위한 투자금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에 투입한다. 이마트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매출을 10% 이상 끌어올려 연결기준 매출액 2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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