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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여의치않는 롯데관광개발.녹지그룹과 추진중인 드림타워관련,두성의. 제주 카지노 사업 인수 500억+알파 (284억부채포함)?

Bonjour Kwon 2018. 8. 3. 09:06

2018.08.02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적자 상태인 제주 카지노 사업 인수비용 434억원, 주식전환 가능한 CB 481만주도 주가 발목 잡을수 있어 ]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인수한 제주 카지노 사업 전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규사업 기회를 찾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한 자금압박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카지노 인수로 500억 부담 생겨=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주)두성 지분 100%를 15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이 실제 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더욱 많다. 두성이 예전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 그룹에서 빌린 차입금과 미지급금 153억원을 갚아야 한다.

 

여기에 두성이 지고 있는 부채 284억원도 상환해야 한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금융기관에 제공한 두성 지급보증(연말 기준 208억원)도 이와 관련이 있다. 결국 인수비용만 434억원, 여기에 사업장 리모델링과 각종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투입할 비용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재무가 부실한 두성의 적자를 당분간 끌고 가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두성은 2016년 24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감, 지난해에는 매출이 149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적자만 37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상태 제주 카지노 사업, 어떻게 끌고 갈까=문제는 롯데관광개발의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여동생 신정희 동아면세점 대표의 남편인 김기병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82.86%, 특수관계인 포함 )로 있는데, 2005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됐다.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실패로 법정관리를 받은 적이 있어서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130%가 넘었고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 비율도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카지노 인수가 롯데관광개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 사업을 인수한 것은 중국 녹지그룹과 손잡고 추진 중인 호텔형 레지던스 개발사업인 '제주 드림타워' 때문이다. 제주 노형동에 들어서는 드림타워는 500개 객실을 갖춘 여의도 63빌딩 1.8배 규모로 롯데관광개발이 전력을 투입한 사업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카지노가 핵심시설이다.

 

◇481만주 넘는 전환사채, 주가 부담으로 작용= 이 같은 우려로 지난달 27일 두성 인수 공시로 2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3.32% 하락한 1만89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롯데관광개발 주가 전망과 관련,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8월 무기명 사모CB 400억원을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증권사를 통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등의 사모투자신탁 상품으로 모집됐다. 전환사채는 이달 18일부터 2년간 주당 8300원에 전환 가능한데, 주식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481만9277주에 달한다.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롯데관광개발의 시가총액은 8580억원인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2억원, 52억원, 순이익은 33억원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PER(주가수익비율)이 260배를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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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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