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코로나 K진단키트 거품?…6월 수출량 두달새 반토막.체외진단업체 옥석가리기 시작밀어내기 덤핑 수출 우려 커져.레드오션이 되고 있다는 냉정한 분석.큰전문성 요하지 않는 업종

Bonjour Kwon 2020. 9. 3. 08:02

2020.09.02
5월 기점으로 연속 두달 감소
수출 진단제품만 105개 달해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량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꺾인 뒤 갈수록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받은 국내 업체 제품만 100개를 훌쩍 넘어 이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수출 물량까지 큰 폭 감소하면서 업계 내 위기설도 확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폭증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규모가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 4월로 2억123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이 전월에 비해 35% 급감한 1억3129만달러로 줄었고 6월에는 1억1445만달러로 더 쪼그라들었다. 4월 수출액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난 셈이다. 반면 국내 체외진단 업체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수출 허가를 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는 총 87곳, 159개 품목에 달한다.



3월 17일 당시 11곳, 12개 제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팬데믹 초기에 국산 제품을 향한 해외 러브콜이 잇따랐지만 이제 국가마다 진단키트를 원활하게 생산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는 냉정한 분석도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100곳 이상 연구소에서, 중국은 300여 곳 기업에서 진단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혈 경쟁이 더욱 가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제작 매뉴얼은 이미 각국에 널리 오픈돼 있고, 만드는 과정 또한 그리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다"며 "그래서인지 진단 분야와 전혀 관련 없는 기업인데도 한탕주의 심보로 진단키트 수출 사업에 더러 뛰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내 긴급사용승인 1호 업체인 코젠바이오텍 관계자는 "후발 주자 중에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급하게 수출 물량을 밀어내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덤핑 수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제품 출혈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업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젠 등 일부 기업만 탄탄한 내실을 인정받아 매출이 꾸준히 향상하고 있지만, 다수 업체는 수출세 하락과 주가 급락 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궁지에 몰린 일부 체외진단 업체가 보도자료에 성과를 부풀리거나 허위 정보를 담은 사실 등도 확인됐다. 실질적 성과가 없음에도 '계약 협의 중' '개발 예정' '승인 예정' '공급 계획' 등 내용을 수시로 발표하는 것은 예사다. 국내 진단시약 업체 A사 대표는 "팬데믹 반년 차에 접어들면서 우후죽순 등장한 기업들에 씌워진 거품이 대부분 걷히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진단 기업 B사는 사실과 달리 공시 내용이 좋은 것처럼 왜곡한 사례가 포착됐다. 창사 이래 첫 분기 첫 흑자를 기록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것으로, 확인 결과 사실과 달랐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만 10억원대로 흑자였을 뿐, 별도 기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였다.

또 코로나19와 하등 관련 없는 기업인데도 치료제를 개발할 것처럼 발표만 하는 경우도 자주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료제 개발 의지가 없으면서 주가 띄우기 등을 목적으로 홍보하는 기업들"이라며 "K진단 거품에 일조하는 또 다른 예"라고 꼬집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