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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트윈데믹' 우려감에 씨젠 다시 주목받나.8월 진단키트 수출액, 고점 4월 상회…"공급과잉 우려 해소"동시 진단 가능 키트 출시…올해 매출액 1조 돌파 전망도

Bonjour Kwon 2020. 9. 22. 07:32
2020.09.22.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씨젠은 4000원(1.52%) 떨어진 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씨젠의 주가는 코로나19와 함께 고공행진했다. 연초 3만950원이었던 주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3만원 후반대에 머물렀으나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연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결과 씨젠의 주가는 연초 대비 740% 올랐다.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제약바이오 종목이 대거 몰려 있는 코스닥 상장 종목 중에서도 씨젠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5위에 해당한다.

씨젠을 비롯한 진단키트 종목의 주가는 진단키트 판매량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을 고점으로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진단키트 공급 업체가 대폭 증가하면서 진단키트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씨젠의 8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이 고점이었던 4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관세청 발표 결과 지난 8월 씨젠의 소재지인 서울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6580만달러(약 778억원)로 전월 대비 36.0% 증가했다. 8월 수출금액은 지난 4월 고점(5405만달러)과 비교해도 약 22% 증가했다. 이달들어 10일 기준 누적 잠정치도 8월 같은 기간 대비 9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9월 수출금액도 8월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진단키트 수출이 고점을 찍으면서 3분기 탑라인(초기결과)은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8월 통관데이터와 9월의 성장세 유지는 이같은 추정이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커진 것도 씨젠에는 호재로 거론된다. 실제 씨젠의 주가는 독감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들어 3% 가량 올랐다.

씨젠은 지난달부터 트윈데믹 가능성에 따라 기존의 호흡기 진단제품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세트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 8일 코로나19와 독감 등 기타호흡기 바이러스 총 5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동시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진단키트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민정 연구원은 "3분기 수출 데이터가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웬데믹이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 동시에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기존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키트 세트 상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출시로 9월은 물론 4분기 트윈데믹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씨젠의 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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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CI. © 뉴스1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대비 657.48% 증가한 2378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022.14% 증가한 1452억원이다. 실적 추정치는 최근 트윈데믹 우려감에 점차 상향조정되고 있다. 1개월 전에 비해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20% 올랐다.

윤창민 연구원은 "3분기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가능하다"며 "최고치를 찍었던 4월 이후 수출 물량이 감소해 2분기 대비 3분기 역성장을 추정했지만 9월에도 8월과 비슷한 물량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비 진단키트 수급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씨젠은 다른 업체 대비 기술력과 유통채널, 생산력 모든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실적 변동성이 큰 타업체들과 달리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씨젠의 매출액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선민정 연구원은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씨젠의 매출액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의 장기전 돌입과 3분기와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씨젠의 밸류에이션을 리레이팅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