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발이 키운 상승폭, 관망 이후 다시 오를 가능성”
2020-11-29
정부가 11·19 부동산 대책을 통해 최근 집값 상승이 대두됐던 경기도 김포, 부산 등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직 상한선이 남았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울산과 부산의 아파트값이 일주일 사이 각각 1.25%, 1.06%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0.43%)의 2배를 웃돌았다.
부산에선 진구가 2.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금정구(2.13%) 강서구(2.02%) 등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 남구(2.23%)와 김포(1.34%), 파주(1.25%) 등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정부는 이달 19일 부산시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와 대구 수성구, 경기 김포시를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가 여전한 것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원인은 조정대상지역 지정만으로는 집값 상승을 꺾을 수 없다는 심리가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포의 경우 GTX-D노선 호재가 여전히 남아있고,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등 개발 이슈가 있다. 이러한 정부 발 호재 때문에 조정대상 지역에도 매수세 조정이 되고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은 규제 지역 추가지정에도 불구하고 매수우위지수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김포의 매수우위지수는 대책 전인 16일 92.1이였지만 최근 98.2까지 올랐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과 가까울 경우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 사우동 소재 S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 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고점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 대상에도 들어갈만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에 매수세가 완전히 꺾인 상황은 아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가격이 상승이 쉽게 꺾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포, 부산 등 지역에 매수세가 붙은 것은 단순히 비규제지역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GTX-D호재와 부산의 경우 가덕도 신공항 등 이슈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개발 사업 호재가 반영된 곳의 경우 규제지역으로 지정한다 한들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다”며 “당장 매수세가 주춤하는 경향은 보일 수 있지만 관망 이후 이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책 발표 이후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매매가격도 상승하는 모양세다. 세종(0.87%), 경북(0.39%), 전남(0.37%) 등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락한 지역은 한 군데도 없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