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4
전미경제학회 석학들의 `코로나 위기 극복` 제언
◆ 2021 전미경제학회 ◆
"코로나19라는 팬데믹 발생 후 한 달 뒤 미국에서 고소득층의 소비 지출이 저소득층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들의 소비 지출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경기 회복은 이들의 소비 확대에 달려 있다." 라지 체티 하버드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 2021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내놓은 분석이다.
전미경제학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만3000여 명의 학자들이 참석하는 초대형 학회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학회 설립 136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체티 교수에 따르면 미국 상위 25% 계층의 소비 지출은 팬데믹 발생 직후 37.5%가 감소했고, 지난해 말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7.3%가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하위 25% 계층 지출은 같은 기간 26.7% 감소했다가 4.5% 증가로 반전됐다. 부자들이 지갑을 아직 닫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스마트 방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르지우 헤벨루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날 '코비드19 경제충격'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스마트 방역(Smart containmen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소비를 최대한 위축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스마트한 방역 정책을 펴야 한다"며 "소비를 장려하는 세제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미드 지아이 ESCP비즈니스스쿨 교수도 "총수요 측면에서 소비 진작이 경기 회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정부 정책의 초점을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전례 없는 위기 대응에 나서다 보니 경기 부양책의 효율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크리스티나 로머 UC버클리 교수(버락 오바마 정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는 "정책 당국자들은 위기 대응 정책을 펼칠 때 가성비(bang for the buck)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머 교수는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양책 규모가 뉴질랜드 다음으로 컸지만 일반적인 부양책은 별 효과가 없음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이 위기 대응을 전반적으로 잘했지만 미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는 메인스트리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교육이 일상화되며 인적자원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캐럴라인 혹스비 스탠퍼드대 교수는 "학력이 높거나 교육열이 높은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초·중·고 홈스쿨링은 인적자원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혹스비 교수는 "명문대는 원격 교육 방식에 익숙하지 않고 오프라인 교육 위주여서 사이버 공간에서는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더 큰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뉴욕 = 박용범 특파원]
"팬데믹으로 경제 혼란…혁신기업 나와야 빠르게 회복될것"
노벨 경제학상 수상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
코로나 백신 보급되면서
경기도 빠르게 좋아질 것
금융시장 거품 우려보다는
기대감 반영됐다고 봐야
정부의 부동산시장 개입
문제 해결 못하고 역효과만
"대규모 혼란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기업의 출현을 촉진하는 정책이 중요하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라스 피터 핸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68)는 3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 개막에
맞춰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해 걱정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뉴욕 증시를 비롯한 자산가격의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전염병 극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시각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핸슨 교수는 2013년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과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일반적률추적법(Generalized Method of Moment)'을 발전 시켜 자산가격 예측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역시 노벨상을 받았던 스승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의 뒤를 이어 계량경제학을 거시경제 분석에 접목한 대가로 손꼽힌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질문에 "한국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도 "주택시장에 개입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역효과만 낳았다"며 인위적 정부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경제활동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경제활동이 대면접촉 대신에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지속될지 의문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선택권이 얼마나 보장될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원격 형태의 의사소통에 대해 일정한 학습이 이뤄졌다. 그러나 대면적 상호작용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발성(spontaneity)을 내포한다. 게다가 많은 업무가 팀으로 함께 일하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근무장소에 대해 유연성이 증가하는 수준에서 완만한 변화를 예상한다. 코로나19가 잦아들더라도 우리는 미래의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게 될 것 같다.
―팬데믹 이후 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자리와 경제적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은 팬데믹에 불평등하게 노출돼 왔다. 그러나 일단 백신을 통해 이 무서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추가적 격차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 이미 어떻게 하면 경제적 기회의 문호를 확대할 것인가의 문제는 장기적인 도전 과제였다. 합리적인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제공할 필요는 있지만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경제적 기회의 평등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각국 정부는 통화재정정책을 총동원해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팬데믹이 경제의 일부 분야를 강타했고 기업들이 파산하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대규모 혼란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기업들의 정상화뿐 아니라 새로운 기업의 출현을 촉진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증시나 부동산 등에서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금융상품 가격에서 거품 요소를 분리하고 찾아내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단절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 가치는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반영한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에는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담겨 있다.
―한국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큰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데.
▷한국 주택시장 전문가가 아니라는 전제를 먼저 말씀드린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주택시장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역효과를 낳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악화시켰다. 시장 가격은 중요한 신호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가격을 조종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
▷단기적 위험보다는 장기적인 과제를 고민해보기를 권한다.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각국 경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다음에는 준비가 더 잘 돼 있을까. 시장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경제정책은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기후변화 대응을 내세운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생각은.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정확히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새 정부가 여러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젠다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황한 공약들은 '그림의 떡'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친환경적 에너지 정책 공약을 보면 우려가 있다. 기후변화는 사회적 의제이긴 하지만 과거 정부의 실적을 보면 민간의 벤처투자자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뒀다. 정치적 고려는 의사결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롭고 친환경적인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기업이나 정치권 로비에 따른 직접적 보조금 지급은 피해야 할 것이다.
▶▶He is…
△1952년 출생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카네기멜런대 교수 △시카고대 교수(1981년~현재) △2013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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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만3000여 명의 학자들이 참석하는 초대형 학회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학회 설립 136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체티 교수에 따르면 미국 상위 25% 계층의 소비 지출은 팬데믹 발생 직후 37.5%가 감소했고, 지난해 말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7.3%가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하위 25% 계층 지출은 같은 기간 26.7% 감소했다가 4.5% 증가로 반전됐다. 부자들이 지갑을 아직 닫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스마트 방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르지우 헤벨루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날 '코비드19 경제충격'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스마트 방역(Smart containmen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소비를 최대한 위축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스마트한 방역 정책을 펴야 한다"며 "소비를 장려하는 세제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미드 지아이 ESCP비즈니스스쿨 교수도 "총수요 측면에서 소비 진작이 경기 회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정부 정책의 초점을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전례 없는 위기 대응에 나서다 보니 경기 부양책의 효율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크리스티나 로머 UC버클리 교수(버락 오바마 정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는 "정책 당국자들은 위기 대응 정책을 펼칠 때 가성비(bang for the buck)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머 교수는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양책 규모가 뉴질랜드 다음으로 컸지만 일반적인 부양책은 별 효과가 없음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이 위기 대응을 전반적으로 잘했지만 미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는 메인스트리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교육이 일상화되며 인적자원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캐럴라인 혹스비 스탠퍼드대 교수는 "학력이 높거나 교육열이 높은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초·중·고 홈스쿨링은 인적자원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혹스비 교수는 "명문대는 원격 교육 방식에 익숙하지 않고 오프라인 교육 위주여서 사이버 공간에서는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더 큰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뉴욕 = 박용범 특파원]
"팬데믹으로 경제 혼란…혁신기업 나와야 빠르게 회복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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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보급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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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거품 우려보다는
기대감 반영됐다고 봐야
정부의 부동산시장 개입
문제 해결 못하고 역효과만
"대규모 혼란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기업의 출현을 촉진하는 정책이 중요하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라스 피터 핸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68)는 3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 개막에
맞춰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해 걱정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뉴욕 증시를 비롯한 자산가격의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전염병 극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시각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핸슨 교수는 2013년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과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일반적률추적법(Generalized Method of Moment)'을 발전 시켜 자산가격 예측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역시 노벨상을 받았던 스승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의 뒤를 이어 계량경제학을 거시경제 분석에 접목한 대가로 손꼽힌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질문에 "한국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도 "주택시장에 개입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역효과만 낳았다"며 인위적 정부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경제활동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경제활동이 대면접촉 대신에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지속될지 의문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선택권이 얼마나 보장될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원격 형태의 의사소통에 대해 일정한 학습이 이뤄졌다. 그러나 대면적 상호작용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발성(spontaneity)을 내포한다. 게다가 많은 업무가 팀으로 함께 일하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근무장소에 대해 유연성이 증가하는 수준에서 완만한 변화를 예상한다. 코로나19가 잦아들더라도 우리는 미래의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게 될 것 같다.
―팬데믹 이후 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자리와 경제적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은 팬데믹에 불평등하게 노출돼 왔다. 그러나 일단 백신을 통해 이 무서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추가적 격차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 이미 어떻게 하면 경제적 기회의 문호를 확대할 것인가의 문제는 장기적인 도전 과제였다. 합리적인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제공할 필요는 있지만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경제적 기회의 평등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각국 정부는 통화재정정책을 총동원해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팬데믹이 경제의 일부 분야를 강타했고 기업들이 파산하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대규모 혼란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기업들의 정상화뿐 아니라 새로운 기업의 출현을 촉진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증시나 부동산 등에서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금융상품 가격에서 거품 요소를 분리하고 찾아내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단절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 가치는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반영한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에는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담겨 있다.
―한국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큰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데.
▷한국 주택시장 전문가가 아니라는 전제를 먼저 말씀드린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주택시장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역효과를 낳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악화시켰다. 시장 가격은 중요한 신호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가격을 조종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
▷단기적 위험보다는 장기적인 과제를 고민해보기를 권한다.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각국 경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다음에는 준비가 더 잘 돼 있을까. 시장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경제정책은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기후변화 대응을 내세운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생각은.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정확히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새 정부가 여러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젠다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황한 공약들은 '그림의 떡'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친환경적 에너지 정책 공약을 보면 우려가 있다. 기후변화는 사회적 의제이긴 하지만 과거 정부의 실적을 보면 민간의 벤처투자자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뒀다. 정치적 고려는 의사결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롭고 친환경적인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기업이나 정치권 로비에 따른 직접적 보조금 지급은 피해야 할 것이다.
▶▶He is…
△1952년 출생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카네기멜런대 교수 △시카고대 교수(1981년~현재) △2013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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