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증권업계 `M&A 대전` 불꽃튄다

Bonjour Kwon 2013. 10. 22. 23:01

22 10월, 20:51www.dt.co.kr

 

매각 예비입찰을 성공리에 마감한 우리투자증권을 신호탄으로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 `대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우투 인수 결과에 따라 대기중인 매물의 인수 희망자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으로, M&A시장의 셈 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예비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M&A시장에 나와있는 증권업계 매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투를 비롯해 증권업계 `공룡'급 매물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동양증권, KDB대우증권 등이다.

 

 동양증권은 동양그룹의 위기사태에 따라 등장 가능성이 높은 매물 1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동양증권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각각 11%, 13.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에 피인수 된 KDB대우증권 또한 공적자금 회수 이슈가 본격화되면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 `잠재적 매물'로 꼽힌다.

 

 특히 이 두 증권사는 업계 규모나 영향력이 큰 대형사로 우투 인수 결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곳이라는 분석이다. 우투 예비입찰에 참여한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우투 인수에 실패한 곳이 그 대안으로 KDB대우증권, 동양증권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8월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보험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KDB대우증권은 제외시킨 것도 우투 인수가 마무리 된 후 진행하기 위한 복안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매물이 많아지면서 인수 희망자들의 셈 법도 복잡해졌다. 당초 `쓸만한' 매물이 우투 뿐이였던 M&A시장에서 동양증권이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해 우투에 집중됐던 인수 희망자들의 관심이 분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우투 인수 의사를 표명했던 대신증권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동양증권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우투에 비해 동양증권은 규모나 업계 순위 면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인수가 가능하다"며 "대신증권도 경쟁이 치열하고 인수가도 높은 우투보다 가격은 싸지만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동양증권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매물도 대거 시장에 나와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우투 인수가가 다른 매물들의 인수가에도 기준이 될 수 있어, 우투 매각이 진행됨에 따라 증권업계 M&A시장도 본격적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정기자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