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0월, 14:23www.hankyung.com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이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중소업체 M&A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업체 M&A를 통해 음료 및 화장품사업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주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 부문을 141억 원에 인수했다. 공장자산과 재고자산은 해태음료가,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은 LG생활건강이 맡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은 건강음료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음료사업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음료사업 부문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 셈.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탄산, 비탄산으로 나뉘ㅇ있던 음료사업에 건강음료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며 "건강음료의 경우 유통판로가 약국에서 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대돼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대규모 M&A 혹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최근 국내외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수 대상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큰 규모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작은 업체 를 중심으로 M&A가 강화될 것" 이라며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인수처럼 음료, 화장품 사업부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소업체 M&A를 위한 '실탄'도 확보된 상태다.
지난달 말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50%의 유상감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감자로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코카콜라음료 지분이 1800만 주에서 900만 주로 감소했다. 대신 1485억 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 1600억 원(2분기 말 기준)에 추가로 15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주요 M&A 사례 규모가 3000억~4000억 원 수준이었다" 며 "자산 유동성 증대와 현금 유입으로 추가 M&A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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