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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진단 'OK', 씨젠 고성장 질주 계속된다.2분기 매출 3,518억원‧영업익 1,814억원 전망.포스트 코로나에도 대비.미 FDA 승인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 및 연구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계획

Bonjour Kwon 2021. 7. 15. 13:38
2021.07.09

Allplex I‧II로 변이 대부분 확인 가능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씨젠(096530)이 2분기에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업은 최근 글로벌 곳곳에서 주도 바이러스로 확인되고 있는 인도발 코로나19 델타 변이, 델타 플러스 변이 등을 선별해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함께 신제품을 활용할 시 변이 바이러스 대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동형 현장검사실 ‘모바일 스테이션’은 진단키트 외에 씨젠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씨젠은 또 미국 시장 본격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 고성장 지속…주요 제품 변이 대부분 확인 가능



8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518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실적인 2,748억원 대비 28.02% 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7.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 2분기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출처=에프엔가이드
씨젠 2분기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출처=에프엔가이드
씨젠은 최근 글로벌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인도발 델타, 델타플러스 변이를 찾아내는 시약을 출시하고 유럽 CE 인증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를 획득했다. 해당 제품은 이외에도 인도발 카파, 브라질발 감마,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캘리포니아발 엡실론 등의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이다.

델타 변이는 잠복기가 짧고,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7배,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1.6배 정도 빠르게 전파되면서 전 세계 90여개 국가로 확산됐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신규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률은 영국 91%, 인도네시아 89%, 러시아 88%로 나타났다. 10명중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풀이된다.



씨젠의 코로나19 진단 키트 종류. 출처=씨젠
씨젠의 코로나19 진단 키트 종류. 출처=씨젠
씨젠은 델타 변이를 좀더 확실하게 구분해 내기 위해 연구용 시제품인 ‘Allplex™ SARS-CoV-2/P681R Assay’도 지난 30일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와 조합 사용해 다른 변이와 델타 변이를 정확하게 구별해낼 수 있도록 전 세계 검사실에 보급할 계획이다.

씨젠은 지난 3월 알파, 베타, 나이지리아발 에타 등의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를 출시했다.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와 조합해 사용할 시 대부분의 코로나19 변이를 찾아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차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한 후,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2차로 변이 감염 여부를 판별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씨젠 제품 조합을 활용할 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이지수 애널리스트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서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출시 중이다. 코로나19 관련 진단 시약 5종 제공하고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전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변이 바이러스 진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 ‘모바일 스테이션’ 선보여

씨젠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각종 감염병에 대한 검체 채취부터 PCR 검사까지 원하는 곳에서 한번에 완료할 수 있는 이동식 검사시설 ‘모바일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PCR 검사실’의 고정관념을 깬 신개념 현장 PCR 검사실로 꼽힌다. PCR 검사는 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해 대형 병원이나 연구실 등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됐다.

반면 모바일 스테이션은 현장형 검사실임에도 PCR 검사 과정에서 오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바일 스테이션은 오염방지와 감염관리를 위해 ‘생물안전작업대(Bio safety cabinet) Class II Type A2’ 장비와 함께 음압 시설도 갖추고 있다.

씨젠이 선보인 이동식 진단 검사실 '모바일 스테이션'. 출처=씨젠
씨젠이 선보인 이동식 진단 검사실 '모바일 스테이션'. 출처=씨젠
모바일 스테이션은 학교나 공항, 사업장, 군부대, 대형 이벤트 현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장소로 이동해 설치할 수 있는 등 원하는 곳 어디서나 분자진단 검사가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확보했다.

모바일 스테이션은 원플랫폼 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하루 최대 7,500명까지 검사 가능하고, 검체 채취부터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기간을 3.5시간으로 줄였다. 이동식 검사실임에도 신속한 대용량 검사가 가능하다.

씨젠 관계자는 “모바일 스테이션은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설사 질환(GI) 등을 진단하는 씨젠의 150여 종의 진단 키트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일상 속에서 각종 감염병을 진단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필요시 손쉽게 철거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

씨젠은 글로벌 진단장비 기업 바이오라드와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두 기업은 씨젠의 분자진단 시약을 바이오라드의 진단기기에 탑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코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북미 시장은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은 글로벌 진단기기 기업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자국 제품을 우선시하는 정부 기조가 강해 해외 기업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바이오라드는 미국내 견실한 영업망과 분자진단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지난 10년간 파트너쉽을 구축해 온 씨젠의 핵심 협력 업체이기도 하다. 씨젠은 전 세계에 설치된 바이오라드의 진단장비 3,900여대에 씨젠의 진단시약을 적용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씨젠은 우선 코로나19 동시진단 키트인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 외 7개 전략 제품을 바이오라드의 분자진단 장비에 사용하기 위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할 예정이다. 향후 해마다 5개 이상의 제품에 대해 FDA 승인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 및 연구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제품개발 과정 없이 바로 FDA 승인을 추진할 수 있어 승인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승인 획득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