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7 02:25 지면A19
유용환 대표
2900억 들인 충주공장 내달 완공
'생산기반 R&D' 모델로 운영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는 “다음달 충주공장이 준공되면 케미컬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 바이오 부문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기자
이연제약이 충북 충주에 차세대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건 2017년 8월이었다. 29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와 케미컬 의약품을 아우르는 초대형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 “무리수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 돌았다. 당시 이연제약의 규모(2016년 매출 1218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자본총계 1934억원)를 감안하면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오너 2세인 유용환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R&D) 트렌드를 감안하면 곧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이 활짝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정작 생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바이오 벤처들이 임상시료 생산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대행 수요가 클 것으로 확신한 유 대표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한 돈과 헬릭스미스 지분 매각대금(1100억원) 등을 공장 건립에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시장 상황은 유 대표가 그린 대로 움직였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 나와 유전자 백신·치료제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열렸다. 이런 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이연제약 충주 바이오공장이 다음달 문을 연다. 유 대표는 26일 기자와 만나 “충주공장을 국내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생산 허브’로 키우겠다”며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찾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이연제약의 목표”라고 말했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생산 및 R&D 거점
충주공장은 2단계로 개발된다. 먼저 다음달 바이오 공장을 준공한다. 케미컬 공장은 내년 3월 완공된다.
바이오 공장에는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인 플라스미드DNA(pDNA), mRNA 등 유전자 치료제와 다양한 세포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선다.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유리병 4800만 개에 넣을 수 있는 완제 설비도 갖췄다.
유 대표는 충주공장을 단순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설이 아니라 이연제약의 R&D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신약 개발에 나선 바이오 벤처의 임상 시료를 생산해주는 대가로 해당 물질에 대한 지분 또는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거나 향후 상업생산 권리를 갖는 식이다. 유망업체에 대해선 추가로 지분도 매입한다.
유 대표는 “바이오 벤처는 큰돈 들이지 않고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할 수 있고 이연제약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며 “단순히 생산을 대행하는 CMO와 달리 이연제약의 ‘생산 기반 R&D’는 바이오 벤처와 파트너십을 맺어 신약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이익도 나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트론바이오, 아이진 등 유망 바이오 벤처들과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며 “충주공장이 문을 열면 더 많은 기업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기식,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뛰어든다. 세계 3대 천연물 원료 개발·공급업체인 독일 핀젤버그와 손잡고 2023년께 다양한 건기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천연물 소재를 이용해 △피부손상 개선 △체지방 개선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는 건기식 3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핀젤버그로부터 해당 원료를 독점 공급받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완제품을 만든 뒤 국내외 건기식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핀젤버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올릴 수 있다”며 “순차적으로 제품군을 넓혀 건기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ㅡㅡ
mRNA백신 개발 주목받던 아이진과 이연제약, 결별하나
2021.06.02
아이진 “올 하반기 백신 임상시료 생산할 타 기업 물색 중”
업계선 이연제약 미숙 지적…“실제 생산까진 상당 시간 소요”
양사, MOU 관계는 유지 입장…“후속 파이프라인 생산 협력”
이연제약과 아이진, 지난해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협력관계를 이어오던 두 회사가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일까.
당초 이연제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임상시료 생산을 맡기기로 한 아이진이 다른 계약 상대를 찾아 나서면서 두 회사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양 사는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 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MOU는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성공적인 충주공장 준공’과 ‘신속한 mRNA 백신 개발’이라는 각자의 목표를 앞두고 개운치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17일 개최된 이연제약과 아이진 간의 코로나19 mRNA 백신 생산 및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MOU 체결식 모습.
2일 아이진은 올해 하반기 생산할 코로나19 mRNA백신 임상시료 물량을 이연제약이 아닌 다른 기업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연제약과 아이진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mRNA백신 후보물질 ‘EG-COVID’의 생산 및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아이진 관계자는 “지난해 이연제약과 MOU를 체결하긴 했지만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이 필요한 물량은 이연제약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다른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진은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을 개발 중이다.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백신이 약물 전달을 위해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EG-COVID는 양이온성 리포솜 기술을 활용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아이진은 이달 말 1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앞두고서 EG-COVID 임상시료 대량생산이 필요한 아이진에게 6월 충주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연제약은 최적의 파트너였던 것.
이연제약은 2017년부터 약 2,900억원을 투입해 충주공장 건립을 진행해왔다. 이연제약은 충주공장 건설을 통해 pDNA(플라스미드 DNA), mRNA, AVV(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등 유전자치료제 임상시료 및 상용화 제품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생산 공정을 확보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아이진이 생각한 것과 달랐다.
아이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작 올 하반기 임상시료 생산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이연제약 측의 충주공장 준비가 덜 끝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연제약 또한 이러한 아이진 측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지와 통화한 이연제약 관계자는 “아직 아이진과 mRNA 백신 임상시료 생산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건 맞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이진 측이 임상시료 생산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충주공장 준공은 예정대로 이 달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연제약이 충주공장 생산라인 가동 일정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바람에 계약이 틀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준공 이후 실제 바이오의약품 생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하반기 임상시료 생산을 목표로 한 아이진과 계약을 맺으려했다는 것.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공장의 경우, 준공했다 하더라도 곧바로 실제 생산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밸리데이션도 마쳐야 하고 ‘엔지니어링 런(Engineering Run, 실제 임상 시료 생산 전 최종 확인 과정, 생산 후 품질 적합 여부 평가)’도 해야 한다. 본 생산에 앞서 시생산도 한번 해봐야 한다”며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준공에서 실제 생산까지 3개월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이진 측은 “이연제약과의 MOU는 유지될 에정”이라며 “자사는 mRNA 플랫폼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 때 이연제약과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제약 또한 향후 아이진과의 협력 관계는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만 보고 아이진과 MOU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다”며 “아이진과의 MOU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에 관한 것이기도 한 만큼 양사의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유용환 대표
2900억 들인 충주공장 내달 완공
'생산기반 R&D' 모델로 운영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는 “다음달 충주공장이 준공되면 케미컬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 바이오 부문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기자
이연제약이 충북 충주에 차세대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건 2017년 8월이었다. 29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와 케미컬 의약품을 아우르는 초대형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 “무리수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 돌았다. 당시 이연제약의 규모(2016년 매출 1218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자본총계 1934억원)를 감안하면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오너 2세인 유용환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R&D) 트렌드를 감안하면 곧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이 활짝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정작 생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바이오 벤처들이 임상시료 생산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대행 수요가 클 것으로 확신한 유 대표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한 돈과 헬릭스미스 지분 매각대금(1100억원) 등을 공장 건립에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시장 상황은 유 대표가 그린 대로 움직였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 나와 유전자 백신·치료제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열렸다. 이런 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이연제약 충주 바이오공장이 다음달 문을 연다. 유 대표는 26일 기자와 만나 “충주공장을 국내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생산 허브’로 키우겠다”며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찾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이연제약의 목표”라고 말했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생산 및 R&D 거점
충주공장은 2단계로 개발된다. 먼저 다음달 바이오 공장을 준공한다. 케미컬 공장은 내년 3월 완공된다.
바이오 공장에는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인 플라스미드DNA(pDNA), mRNA 등 유전자 치료제와 다양한 세포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선다.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유리병 4800만 개에 넣을 수 있는 완제 설비도 갖췄다.
유 대표는 충주공장을 단순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설이 아니라 이연제약의 R&D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신약 개발에 나선 바이오 벤처의 임상 시료를 생산해주는 대가로 해당 물질에 대한 지분 또는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거나 향후 상업생산 권리를 갖는 식이다. 유망업체에 대해선 추가로 지분도 매입한다.
유 대표는 “바이오 벤처는 큰돈 들이지 않고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할 수 있고 이연제약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며 “단순히 생산을 대행하는 CMO와 달리 이연제약의 ‘생산 기반 R&D’는 바이오 벤처와 파트너십을 맺어 신약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이익도 나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트론바이오, 아이진 등 유망 바이오 벤처들과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며 “충주공장이 문을 열면 더 많은 기업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기식,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뛰어든다. 세계 3대 천연물 원료 개발·공급업체인 독일 핀젤버그와 손잡고 2023년께 다양한 건기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천연물 소재를 이용해 △피부손상 개선 △체지방 개선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는 건기식 3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핀젤버그로부터 해당 원료를 독점 공급받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완제품을 만든 뒤 국내외 건기식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핀젤버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올릴 수 있다”며 “순차적으로 제품군을 넓혀 건기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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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백신 개발 주목받던 아이진과 이연제약, 결별하나
2021.06.02
아이진 “올 하반기 백신 임상시료 생산할 타 기업 물색 중”
업계선 이연제약 미숙 지적…“실제 생산까진 상당 시간 소요”
양사, MOU 관계는 유지 입장…“후속 파이프라인 생산 협력”
이연제약과 아이진, 지난해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협력관계를 이어오던 두 회사가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일까.
당초 이연제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임상시료 생산을 맡기기로 한 아이진이 다른 계약 상대를 찾아 나서면서 두 회사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양 사는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 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MOU는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성공적인 충주공장 준공’과 ‘신속한 mRNA 백신 개발’이라는 각자의 목표를 앞두고 개운치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17일 개최된 이연제약과 아이진 간의 코로나19 mRNA 백신 생산 및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MOU 체결식 모습.
2일 아이진은 올해 하반기 생산할 코로나19 mRNA백신 임상시료 물량을 이연제약이 아닌 다른 기업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연제약과 아이진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mRNA백신 후보물질 ‘EG-COVID’의 생산 및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아이진 관계자는 “지난해 이연제약과 MOU를 체결하긴 했지만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이 필요한 물량은 이연제약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다른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진은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을 개발 중이다.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백신이 약물 전달을 위해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EG-COVID는 양이온성 리포솜 기술을 활용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아이진은 이달 말 1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앞두고서 EG-COVID 임상시료 대량생산이 필요한 아이진에게 6월 충주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연제약은 최적의 파트너였던 것.
이연제약은 2017년부터 약 2,900억원을 투입해 충주공장 건립을 진행해왔다. 이연제약은 충주공장 건설을 통해 pDNA(플라스미드 DNA), mRNA, AVV(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등 유전자치료제 임상시료 및 상용화 제품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생산 공정을 확보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아이진이 생각한 것과 달랐다.
아이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작 올 하반기 임상시료 생산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이연제약 측의 충주공장 준비가 덜 끝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연제약 또한 이러한 아이진 측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지와 통화한 이연제약 관계자는 “아직 아이진과 mRNA 백신 임상시료 생산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건 맞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이진 측이 임상시료 생산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충주공장 준공은 예정대로 이 달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연제약이 충주공장 생산라인 가동 일정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바람에 계약이 틀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준공 이후 실제 바이오의약품 생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하반기 임상시료 생산을 목표로 한 아이진과 계약을 맺으려했다는 것.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공장의 경우, 준공했다 하더라도 곧바로 실제 생산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밸리데이션도 마쳐야 하고 ‘엔지니어링 런(Engineering Run, 실제 임상 시료 생산 전 최종 확인 과정, 생산 후 품질 적합 여부 평가)’도 해야 한다. 본 생산에 앞서 시생산도 한번 해봐야 한다”며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준공에서 실제 생산까지 3개월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이진 측은 “이연제약과의 MOU는 유지될 에정”이라며 “자사는 mRNA 플랫폼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 때 이연제약과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제약 또한 향후 아이진과의 협력 관계는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만 보고 아이진과 MOU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다”며 “아이진과의 MOU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에 관한 것이기도 한 만큼 양사의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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