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급격한 '탈원전·탈석탄' 정책에…한국전력 올해 1조원 누적적자.발전단가 저렴한 원전·석탄 줄이고연료비 급등한 LNG는 급격히 늘려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하는 구조

Bonjour Kwon 2021. 11. 13. 00:20
2021.11.12.
한국전력 본사. ⓒ한국전력
[데일리안 = 유준상 기자] 원전과 석탄 비중을 줄이고 연료비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는 문재인정부 정책에 한국전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전은 직전 2분기 7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936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만 벌써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9367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그 결과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조2824억원 감소한 1조1298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부실한 3분기 실적은 전력판매량 증가로 매출액은 1조1794억원 상승했지만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급격하게 뛰며 영업비용이 5조4618억원 늘어난 여파다. 자회사 연료비 1조896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 2조8301억원 등 4조7266억원이 영업비용을 상승시킨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원전 발전량은 전년 동월보다 총 3.2TWh 줄어들었다. 석탄 발전량은 민간구입량이 5.2TWh 늘었지만 상한제약을 시행한 자회사발전량이 9.1TWh 감소하면서 총 3.9TWh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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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량 및 구입량 증감. ⓒ한국전력
반면 LNG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LNG는 자회사발전량이 10.4TWh, 민간구입량이 12TWh 각각 증가하며 총 발전량이 20TWh나 늘어났다. 신재생에너지도 총 2.3TWh 늘어난 데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의무이행 비율이 7→9% 상향된 점도 한몫했다.

한전 전력속보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원전 발전단가는 kWh당 41.06원으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LNG는 kWh당 142.23원, 신재생에너지는 108.67원으로 각각 원전 발전단가의 3배, 2배를 훌쩍 웃돌았다. 특히 신재생은 RPS 제도에 따른 정부 보조금을 포함하면 단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한전 실적 악화 이유는 표면적으로 국제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한데 있지만 근본적으로 원전과 석탄을 줄이고 비싼 LNG와 신재생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한전이 '손해 보는 장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같은 3분기 전력판매량 증가로 매출액이 1조1794억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된 셈이다.

그 이외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연료비 조정요금을 낮추면서(-3원/kWh) '전기판매수익'이 1.9%(8082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점과 발전설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이 7352억원 증가한 점도 실절 악화 원인이 됐다.

한전은 "연료가격 상승영향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단위당 전력공급비용을 3% 이내로 억제하는 등 고강도 경영효율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아울러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송배전망을 구축하고 계통운영을 최적화하며 전력분야 R&D 혁신을 통해 탄소포집저장기술(CCUS) 등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해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