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9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등장에 이어, 가상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되고 있다. 미국 대표 디지털 부동산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가상 부동산 토지 거래 액수가 총 2300만달러(약276억원)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을 개발해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샌드박스 화면 갈무리
미국선 이미 조성된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 가상 부동산 투자 펀드도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웹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er)는 더샌드박스에서 지난해 11월 4주 한 주 동안에만 8565만달러(약 1029억3417만원)의 거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디센트럴랜드에서도 한 주간 1553만달러(약 186억5395만원)가 거래됐다. 더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플랫폼이다. 역대 최대 가상 부동산 거래는 더샌드박스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더샌드박스 속 한 가상 부동산은 430만달러(약 51억6774만원)에 팔렸다.
이처럼 가상세계에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것은 실제 부동산 거래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부동산 거래도 실물 부동산 거래와 엇비슷하게 이뤄지는 이유다.
거래자들은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실물 부동산을 사고 판다.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 가상 부동산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실물 부동산이 그렇듯 인접 지역에 유명한 건물이 즐비할수록 부동산 가치도 함께 뛴다.
자신이 소유한 가상세계 속 빌딩에서는 상점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도 받는다. 쇼핑몰을 짓거나, 자신의 건물에 광고판을 만들면 이를 패션 업체와 아티스트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현실에서처럼 구매한 공간을 미개발 지역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에 매진하는 전문펀드가 등장한 배경이다.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와 IT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인 리퍼블릭 릴름(Republic Realm)은 디지털 부동산 전문펀드를 조성해 그 자금을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부동산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SA(Atari SA)로부터 디지털 토지를 430만달러(약 51억6774만원)에 구매해 화제가 됐다. 두 회사는 샌드박스 내 구입한 공간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캐나다의 토큰스닷컴(Tokens.com Corp)자회사도 디센트럴랜드 내 패션 구역 토지를 250만달러(약39억625만원)에 구입했다.
앤드류 키귈(Anderes Kiuesl) 토큰스닷컴 대표는 WSJ에 "이는 250년 전 맨하탄에 도시가 건설되면서 땅을 사는 것과 같은 접근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실제 지역 본뜬 가상 부동산 판매 매개 서비스 등장
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다만 가상 공간에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식 모델 보다는 실제 지역을 본뜬 가상 부동산 판매를 중개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을 활용하는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서비스 ‘클레이랜드'는 정식 출시를 앞뒀다. 서울 실제 지역과 일치하는 지도 블록을 NFT로 발행한다. 각 블록 보유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광고판 대여를 통한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맛집정보 서비스 운영사로 알려진 식신이 선보인 '트윈코리아'도 비슷하다. 서울 주요 지역 땅을 4만6000개로 쪼개서 사전 분양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의 투자 위험을 이유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시장 침체에도 어느정도 가치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실물 부동산과 달리 가상 부동산은 부동산을 발행한 가상 공간에 대한 이용률이 줄어들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회사가 운영을 중단하면 그 안의 부동산도 함께 증발될 수 있다. 게다가 메타버스 플랫폼 부동산 내 거래는 주로 암호화폐로 거래되는데, 변동성으로 인해 가치 변화에 따른 투자 실패도 리스크다.
이은주 기자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등장에 이어, 가상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되고 있다. 미국 대표 디지털 부동산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가상 부동산 토지 거래 액수가 총 2300만달러(약276억원)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을 개발해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샌드박스 화면 갈무리
미국선 이미 조성된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 가상 부동산 투자 펀드도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웹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er)는 더샌드박스에서 지난해 11월 4주 한 주 동안에만 8565만달러(약 1029억3417만원)의 거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디센트럴랜드에서도 한 주간 1553만달러(약 186억5395만원)가 거래됐다. 더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플랫폼이다. 역대 최대 가상 부동산 거래는 더샌드박스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더샌드박스 속 한 가상 부동산은 430만달러(약 51억6774만원)에 팔렸다.
이처럼 가상세계에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것은 실제 부동산 거래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부동산 거래도 실물 부동산 거래와 엇비슷하게 이뤄지는 이유다.
거래자들은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실물 부동산을 사고 판다.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 가상 부동산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실물 부동산이 그렇듯 인접 지역에 유명한 건물이 즐비할수록 부동산 가치도 함께 뛴다.
자신이 소유한 가상세계 속 빌딩에서는 상점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도 받는다. 쇼핑몰을 짓거나, 자신의 건물에 광고판을 만들면 이를 패션 업체와 아티스트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현실에서처럼 구매한 공간을 미개발 지역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에 매진하는 전문펀드가 등장한 배경이다.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와 IT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인 리퍼블릭 릴름(Republic Realm)은 디지털 부동산 전문펀드를 조성해 그 자금을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부동산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SA(Atari SA)로부터 디지털 토지를 430만달러(약 51억6774만원)에 구매해 화제가 됐다. 두 회사는 샌드박스 내 구입한 공간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캐나다의 토큰스닷컴(Tokens.com Corp)자회사도 디센트럴랜드 내 패션 구역 토지를 250만달러(약39억625만원)에 구입했다.
앤드류 키귈(Anderes Kiuesl) 토큰스닷컴 대표는 WSJ에 "이는 250년 전 맨하탄에 도시가 건설되면서 땅을 사는 것과 같은 접근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실제 지역 본뜬 가상 부동산 판매 매개 서비스 등장
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다만 가상 공간에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식 모델 보다는 실제 지역을 본뜬 가상 부동산 판매를 중개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을 활용하는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서비스 ‘클레이랜드'는 정식 출시를 앞뒀다. 서울 실제 지역과 일치하는 지도 블록을 NFT로 발행한다. 각 블록 보유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광고판 대여를 통한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맛집정보 서비스 운영사로 알려진 식신이 선보인 '트윈코리아'도 비슷하다. 서울 주요 지역 땅을 4만6000개로 쪼개서 사전 분양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의 투자 위험을 이유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시장 침체에도 어느정도 가치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실물 부동산과 달리 가상 부동산은 부동산을 발행한 가상 공간에 대한 이용률이 줄어들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회사가 운영을 중단하면 그 안의 부동산도 함께 증발될 수 있다. 게다가 메타버스 플랫폼 부동산 내 거래는 주로 암호화폐로 거래되는데, 변동성으로 인해 가치 변화에 따른 투자 실패도 리스크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