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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결단…롯데, 5년간 37조 투자ㅡ얼어붙는 자금시장, 투자처 늘려놓은 롯데 영향은?

Bonjour Kwon 2022. 12.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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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발행일 : 2022.05.24 1

신성장 사업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시설 투자 확대 재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7조원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푼다. 새 정부 출범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룹 양축인 유통과 화학 모두 흔들리며 부침을 겪었던 롯데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제 투자로 성장엔진을 유지하고 핵심 경쟁력은 강화해 '뉴롯데' 완성에 속도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24일 롯데지주는 신성장 사업인 바이오, 헬스케어·웰니스, 모빌리티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헬스앤웰니스 부문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소재 BMS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탠다.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한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한다. 롯데는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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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사업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배터리 전해액, 차세대 ESS 사업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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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Every Step for Green 전시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자체개발 HDPE 소재로 제작한 가능성(Possibility)호를 살펴보고 있다.>
자원 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화학 사업군은 7조8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한다.

롯데는 국내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에도 공을 들인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롯데벤처스 엘캠프 뿐만 아니라 푸드테크, 헬스케어 등 국민 건강과 관련된 전문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힌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 일본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 진출을 통해 축적된 인프라와 경험 자산을 국내 스타트업에게 제공해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롯데벤처스 엘캠프를 거친 152개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으로 엘캠프 지원 전보다 3.7배 성장했다.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표> 롯데그룹 주요 투자 계획(5개년)


[스페셜리포트]신동빈의 결단…롯데, 5년간 37조 투자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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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10.23 13:49
얼어붙는 자금시장, 투자처 늘려놓은 롯데 영향은?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이 대두되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지원에 나서며 롯데그룹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그룹의 선제적인 지원으로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자금 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룹 의 투자 계획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소비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그동안 롯데그룹이 공개했던 투자계획도 속도 조절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 주주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데 이어 2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빌리는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또 은행권 등의 일반대출, 담보 차입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과 추가 자금조달로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6조7000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3조1000억원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건설의 부도설 등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늘려가면서 전반적인 재무 부담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신규 설비투자와 계열사 유상증자 등 지분투자로 차입 부담이 늘면서 6월 말 기준으로 그룹 순차입금이 29조원 수준으로 전년 상반기말(23조원) 대비 24.8%가 늘었다. 아울러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 전반적인 재무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올렸다.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진머티리얼 인수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투자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어 재무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수요 부진,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 추세다. 여기에 롯데건설 부담까지 더해졌다.

롯데지주도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면서 자체적인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올 들어 코리아세븐 유상증자 참여로 3984억원을 출자했고 바이오, 헬스케어 신규법인 설립,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 약 3000억원을 투입했다.

그룹 주력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12조원의 현금성자산, 120조원의 자산규모 등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당장 우려할 사안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의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다"며 "대내외적인 상황 등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 사업계획 등에 구체적인 변화를 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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