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 2013.11.09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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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8월 말 이후 6조원이 넘는 금액이 유출되는 등 펀드시장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부동산펀드'는 유독 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월4일 기준으로 부동산펀드의 총 설정액은 26조55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7월 총 설정액이 1442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9년 새 180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알고보면 '알짜'인 부동산펀드
최근 정부가 취득세 영구인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시장전문가들은 부동산경기를 살리겠다는 시그널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부동산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주헌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투자상품인 만큼 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연기금 및 보험회사의 투자 확대가 최근 부동산펀드 성장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투자매력도는 높지 않다. 제로인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부동산펀드는 평균 13.70%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는 국내 주식형펀드(1.98%)의 수익률이 되레 낫다.
그러나 '상환수익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환수익률이란 펀드 청산 시 돌려받는 금액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추산한 것. 부동산펀드의 경우 일반펀드와 달리 상환 시 건물 매각에 따른 부동산가격의 변동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률보다는 상환수익률이 중요하다.
제로인이 상환된 570개의 국내 부동산펀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308개의 펀드가 5~10%의 상환수익률(연환산)을 기록했다. 상환수익률이 -5~0%는 55개, 0~5%는 71개, 10~30%는 83개, 그 외 53개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펀드가 5~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일반채권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부동산펀드는 지난 3년간 매년 13~18% 사이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7조7735억원 순유출세가 일어나는 사이 국내 부동산펀드에는 537억원(운용자산 10억원 이상 펀드)이 순유입됐다.
백관종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부동산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부동산 펀드의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과거 대출채권펀드(PF)가 압도적이었으나 근래에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펀드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대안펀드를 찾는 사람들의 니즈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초, 처음으로 임대펀드가 설정액 기준에서 PF를 앞지르기 시작한 이래 임대펀드는 부동산펀드 가운데 가장 큰 비중(42%, 10조8810억원, 10월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부동산 투자는?
부동산펀드로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면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미 부자들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은 해외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인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지난 상반기에 54억달러(약 6조원)를 기록,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22일 미국 애플사가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상업용 건물을 매입키로 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를 활용해 세계적인 로펌과 애플 등이 입주한 미국 시카고 핵심업무지구(CBD)의 '225 웨스트웨커' 빌딩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돈 많은 부자나 기업들만 해외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들도 해외부동산시장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부동산 리츠 펀드와 합성 ETF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글로벌 리츠 재간접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12%이며,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의 경우 29.8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환금의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최근 등장한 합성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합성ETF란 주식과 채권 등의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기존의 ETF와는 달리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해 해당하는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현재 국내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 합성ETF는 지난 8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합성-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US리츠ETF'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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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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