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3대 연기금 올수익 부진..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Bonjour Kwon 2013. 11. 10. 18:00

 

10 11월, 17:13www.fnnews.com

 

상반기 엔화 약세, 북한발 악재, 뱅가드 이슈 등이 주식 부문 수익률을 짓눌렀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양적완화(QE) 축소라는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에 채권 부문의 수익률이 대체로 저조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3대 연기금 중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올린 곳은 국민연금이었다. 국민연금은 2.31%의 수익률로 사학연금(2.25%), 공무원연금(2.10%)을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이들 연기금 성적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은 지난해 전체 운용수익률의 3분의 1 토막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99%의 운용수익률을 올렸다. 운용수익금은 25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사학연금은 6.42%로 그 뒤를 이었으며 공무원연금은 3.5%의 투자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적립금이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선 국민연금은 8월 현재 409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넘어선 수준으로, 세계 4대 기금으로 우뚝 섰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년 뒤 514조원, 오는 2020년에는 지금의 두 배가 넘는 847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 들어 국민연금은 주식투자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 10.06%의 수익률을 주식 부문에서 올렸지만 올 들어서는 1~8월 현재 누적 기준으로 2.05%의 수익률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시장 직접 투자부문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계속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채권 부문에서도 저조하다. 국내채권 직접 투자에서 8월 현재 연 2.6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해외직접 부문은 -0.62%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직접 채권운용과 해외직접 운용에서 각각 5.95%, 8.12%의 수익을 올렸다. 채권 국내위탁과 해외위탁 부문에서는 1~8월 누적수익률 기준 각각 1.39%, -1.22%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연초 이후 꾸준히 수익률이 높아지며 현재 3.38%를 기록 중이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6월 주식부문에서 6% 넘는 손실이 발생하며 수익률이 1%로 주저앉았다. 다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10월 현재 3.8%까지 올라섰다. 세부적으로는 주식 직접투자 부문에서 6~9월 적자를 지속했지만 10월 현재 2.3%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채권부문에서는 연초 6%대 수익률을 보였지만 6월 이후 3%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그간 발목을 잡았던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공단은 대체투자에서 10.3%의 손실을 기록, 손해액이 651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3대 연기금 중에서 5년 연속 수익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공무원연금 공단은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별도의 지침이 없는 가운데 투자타당성 검토가 미비해 손실이 컸다. 연금 지급을 위해 매년 많은 금액의 보전금을 국고로부터 지급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을 위한 공단 측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6.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사학연금기금은 지난 8월 현재 2.25%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난 6월 이후 국내 주식 직접 및 간접 투자 부문에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직접채권투자 부문에서는 연초 7%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최근 3%대로 주저앉았다. 한편 올해 국민연금은 목표수익률을 6.1%로 정했으며 사학연금의 올해 투자수익률 목표치는 5.3%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5%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