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1월, 17:05www.fnnews.com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2억원 규모의 국내 퇴직연금 중 주식직접투자와 주식형펀드 투자는 0.1%에 불과했다. 반면 원리금보장형 상품 66조9000억원(92.9%), 실적배당형 4조3000억원(6.1%)을 차지했다.
게다가 노후에 받는 퇴직연금이 만기 1년 이하 원리금보장형에 83.3%를 투자하고 있어 비합리적인 단기투자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선진국은 퇴직연금을 채권, 주식, 예금 등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하지만 우리는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퇴직연금 만기가 20~30년인데 운용은 1년 단기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수익성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은 퇴직연금 자산을 주식, 채권에 80% 이상 운영하고 있다. OECD 13대 국가 평균 퇴직연금 운용은 주식 54.4%, 채권 26.9%, 예적금 1.3% 등이다.
미국 퇴직연금 자산배분은 주식 52%, 채권 27%가량이다. 호주는 주식 54%·채권 15%이며, 영국은 주식 45%·채권 37%, 일본은 주식 35%·채권 55%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운용 범위도 국내가 선진국보다 제약이 심하다.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은 퇴직연금의 주식, 부동산, 국공채, 펀드 투자에 제한이 없다. 반면 우리는 확정급여형(DC)은 주식·부동산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펀드는 주식형 40%, 혼합형 40%로 한정하고 있다. 확정기여형(DB)도 부동산에 투자하면 안된다. 주식은 30% 이하로 투자해야 한다.
한국은 연금 소득대체율도 선진국에 턱없이 못 미친다.
한국의 노후 대비 연금 소득대체율은 50% 내외에 불과해 70~90%인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에 비해 노후 대비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노후 대비 연금 소득대체율은 총 89%(공적연금 41%, 퇴직연금 38%, 개인연금 10%)다. 영국은 총 79%(공적연금 31%, 퇴직연금 39%, 개인연금 10%), 호주 75%(공적연금 30%, 퇴직연금 35%, 개인연금 10%), 일본 70%(공적연금 34%, 퇴직연금 26%, 개인연금 1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공적연금 25~30%, 퇴직연금 10~20%, 개인연금 8%로 연금 소득대체율은 43~58%에 머물고 있다.
이승정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차장은 "고령화에 따른 인구변화로 국민연금 재정안정에 위협이 되고 소득대체율 증대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개인연금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자가 가입하는 것이어서 범국민 대상 가입 독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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