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문화, 교통 편리성으로 무장한 도심형 시니어주택 등장.노인복지법 제32조에 따르면, 국내 노인주거복지시설 중 60세 이상은 누구나 입주가

"여보, 부모님 실버주택에 모실까?"...노인전용주택 NO, 실버주택의 진화
2023-01-21 15:00
한지연 기자
의료, 문화, 교통 편리성으로 무장한 도심형 시니어주택 등장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A씨(50)는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서울 근교의 실버주택을 알아보고 있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혼자된 어머니가 명절만 되면 부쩍 외로움을 타시기 때문이다. 고향인 부산에 거주하는 친척 어르신들도 이제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본인 역시 회사에 묶인 터라 부산에 자주 내려가 어머니를 돌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집으로 모시자니 직장일을 하는 부인과 어머님 모두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던 중 서울 근교에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버주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A씨는 "직접 시설투어를 해보니 '시간을 죽이는 노년의 삶'이 아닌 교육, 문화, 예술, 운동 등 원하는 강좌를 들으며 시간을 주체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어머니께 '제2의 인생'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서울 근교에 있어 자주 찾아뵐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실버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실버주택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서울 근교의 도심형 실버주택이 대세다.



도심에 가까울수록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서 친구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고, 여가, 의료, 문화 등 다양한 편의시설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도 실버주택의 진화가 새로운 주택 수요를 창출하고, 도시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실버주택 선택 이유는 '편리한 노후생활'...운영 전문성이 '관건'

노인복지법 제32조에 따르면, 국내 노인주거복지시설 중 60세 이상은 누구나 입주가 가능한 유료 양로시설 및 노인복지주택 등이 실버타운으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다양한 형태의 실버주택이 등장하면서 실버주택은 '고령층 전용 주택단지'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하고 있다


실버타운은 경제력 있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100% 비용을 받아 운영하는 만큼 각종 입주민 서비스 및 편의시설 운영이 다양하고 자유롭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버타운 선택 시 입주민 서비스의 '운영 전문성'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주거, 식단, 의료, 여가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수록 보다 편리하고 다채로운 양질의 노후를 보낼 수 있어서다.

국내 실버타운은 세분화된 운영을 바탕으로 편리한 입주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삼성이 운영하는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가 대표적이다. 전문조리사를 통한 맞춤형 식단관리(저당, 저염, 저지방 등)로 매끼 다양한 메뉴의 요리가 제공되면서 건강관리는 물론 식사 해결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서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개발사업단이 설립한 '더 클래식 500'의 경우도 건국대학교병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전문의를 통해 개인별 맞춤 관리가 가능하다. 의료서비스는 물론 동호회, 문화 강연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입주자들 간 활발한 교류와 소통의 장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버주택 입주 목적의 1위로 '편리한 노후생활'이 꼽힐 정도로 수요자들은 편리하고 전문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단지 내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최소한의 동선과 효율적인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롯데건설 'VL르웨스트' 조감도. 롯데건설]


◇서울 마곡, 인천 청라에 실버주택 공급...의료+문화+교통 '3박자' 갖췄다

연내에도 주요 도심지에 실버 주택 공급이 예정됐다. 롯데건설은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복합단지 내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총 810실로 조성된다. 단지는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 브랜드 'VL'을 통해 수준 높은 입주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서비스 등을 포함해 예약대행, 비즈니스업무지원, 방문객응대 등으로 편리한 일상이 가능하다. 또한, 호텔 셰프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맞춤식까지 가능한 'F&B 서비스'가 제공되며 스포츠 시설, 노래교실, 요가·명상, 바리스타, 가드닝, 베이킹 등의 다양한 수강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단지 내에는 '보바스기념병원'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건강관리센터가 운영된다.

단지와 인접한 다양한 인프라도 돋보인다. 롯데몰, 롯데시네마, LG아트센터 서울 등 대형 쇼핑몰 및 문화 시설이 인접해 활동적이고 다양한 사회 활동이 가능하다. 교통편도 우수해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까지 트리플 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도 인접해 있어 이용 수단 범위도 넓어 접근성이 높다.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는 올 상반기에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9층, 1개동, 노인복지주택과 노유자시설이 9개 평형, 총 138실 조성된다. 단지 내에서는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건강관리 및 응급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케어 입주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지하 서울 주요 지역 및 인천 도심까지 차량 이용 시,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며 향후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다. 인근에 스타필드 청라(2023년 완공 예정), 대학병원, 다양한 진료과별 의료시설, 아산병원의료복합센터(2025년 개설 예정), 베어즈베스트 청라라 GC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청라호수공원도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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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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