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국민연금, 美파이프라인에 1.4조 투자

Bonjour Kwon 2013. 11. 23. 10:36

 

22 11월, 18:10news.mk.co.kr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1조4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해외 원유ㆍ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투자에 나선다. 투자 대상은 메이저 석유사인 로열더치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휴스턴-후마 지역 파이프라인이다. 셰일 혁명 이후 쏟아져 나오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파이프라인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국내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은 최근 휴스턴-후마 파이프라인 투자를 위한 1차 입찰을 통과했으며 다음달 초 2차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국민연금이 50% 내외,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나머지 자금을 투자하는 식으로 펀드가 조성될 전망이며 메릴린치가 인수 자문을 맡았다. 이번 파이프라인 투자로 기관투자가들은 연 7~8% 이상 수익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후마 파이프라인 투자는 역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인프라 자산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약 1조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4년 전 국민연금이 해외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이 보유하고 있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이후 두 번째 파이프라인 투자 시도다.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국민연금의 대표적 해외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내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식ㆍ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셰일 혁명 이후 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미드스트림(mid-stream)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 투자를 통해 연 10% 가까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미드스트림이란 파이프라인, 가스정제 플랜트, 저장소 등을 포함해 원유나 천연가스를 운송, 저장, 정제 처리하는 데 필요한 자산을 뜻한다.

 

 미국 천연가스협회는 자원개발 붐과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미국 내에서만 매년 1700억달러가 미드스트림 투자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인프라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호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인프라운용팀 이사는 "인프라 투자는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데다 미래 수익과 현금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성도 높다"며 "주식ㆍ채권과 달리 경기민감도도 낮다 보니 장기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내야 하는 연기금과 펀드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현재 국내외 인프라를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이 8% 정도지만 이 비중을 계속 높여가는 추세다. 미국 내 대표 연기금인 캘퍼스는 대체투자 비중이 3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