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1월, 17:23vip.mk.co.kr
운용 자산(AUM) 규모 글로벌 18위, 10년 장기 수익률 1위에 달하는 프랭클린템플턴 본사다. 1992년 프랭클린이 템플턴을 인수하면서 본사를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 샌머테이오로 옮겨왔다. 이회사는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업체다.
템플턴을 인수한 프랭클린은 2000년 캐나다 비셋, 한국 굿모닝증권을 사들였고 2002년에는 인도 파이어니어ITI, 2003년 중국 다비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06년에는 브릭스 펀드를 출시하면서 중국생명과 브라질 브라데스쿠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후에도 영국 리버파이낸셜시스템과 렌스버그펀드, 아랍에미리트 알지브라캐피털, 베트남캐피털, 아프리카연합 밸런스주식운용, 올해 K2자문까지 M&A는 쉴 틈 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머징마켓부터 선진국 시장까지, 주식ㆍ채권부터 부동산 구조화 상품 대체투자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세계 각국 고객들로부터 투자 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1995년 말 6억달러에 불과했던 프랭클린템플턴의 운용 자산 규모는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2992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프랭클린템플턴 설립자의 손자로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존슨 회장은 "투자 자산과 지역을 확대해가는 과정에서 이를 운용할 정보나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뿐만 아니라 북미 자산운용사들의 성장은 거듭된 M&A의 역사다. 블랙록은 1988년 블랙스톤그룹에서 채권 운용을 하던 사람들이 퇴사해 설립했다. 1999년 상장한 후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 범위를 확장해나갔는데 그중 대표적 회사가 메릴린치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MLIM)다. MLIM은 1990년 뮤추얼펀드 운용사 중 2위, 2000년 8위를 차지했던 대형 운용사였다. 블랙록은 자신보다 규모가 큰 MLIM을 인수함으로써 중견 자산운용사에서 단번에 글로벌 뮤추얼펀드사로 도약하는 성과를 낳았다.
멜론은행은 본래 은행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회사인데 뮤추얼펀드 업무를 추가하기 위해 드레퓌스를 인수했다. 또 2006년 운용 자산 규모가 9000억달러가 넘는 멜론파이낸셜을 165억달러에 사들이면서 BNY멜론자산운용이 탄생했고, 2011년 기준 글로벌 7위 뮤추얼펀드 운용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들은 로컬 자산운용사로 시작해 글로벌 대형사로 성장하기까지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았다. 북미 지역 자산운용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곤 30% 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사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다.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제 살 깎기 경쟁만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날로 떨어지는 한국 자산운용사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06년 35%를 넘었던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4%까지 떨어졌다. 국내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M&A와 해외 진출을 통해 `금융의 삼성전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80여 개에 이르는 소형 회사가 국내 시장을 두고 출혈경쟁을 지속하면서 단기 투자 상품 위주의 영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의 노후 대비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자산운용사 출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별취재팀 : 영국·룩셈부르크 = 박승철 기자 / 미국 = 김혜순 기자 / 호주 = 용환진 기자 / 일본·홍콩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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