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대기업 80% "M&A 여력없다" 긴 불황에 알짜매물도 그림의 떡

Bonjour Kwon 2013. 12. 19. 03:06

매경 81개社 설문조사

2013.12.18 17:40:18 입력, 최종수정 2013.12.18 19:51:03

◆ 대기업 M&A 외면 ◆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내지 못하면 대기업이라고 별수 있나요. 다 같이 죽는 거죠. 기업 총수는 갖가지 이유로 `유고` 상태인 데다 신사업에 진출하려고 하면 중소기업 죽인다고 마구잡이로 막아서고, 매물로 나온 기업은 지천인데 인수 검토조차 해보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다 기업이 쓰러지면 고용은 누가 책임지나요."

 

한 대기업 임원은 부실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나서지 못하는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웅진그룹 사태부터 최근 STXㆍ동양에 이르기까지 기업 부도ㆍ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며 매물이 쏟아지지만 정작 매물을 소화해야 할 대기업들의 손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는 얘기다.

 

18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기업 46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4년에 M&A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전체의 21.7%에 불과한 10개사에 그쳤다.

 

무응답(3개사)을 포함해 대기업 5곳 가운데 4곳은 M&A 의사가 없는 셈이다. 무모한 M&A에 나섰다가 `승자의 저주`로 몰락한 대기업이 수두룩한 데다 여타 대기업들도 경기 부진에 따라 내실 경영에 주력하면서 대기업이 빠진 자리는 연기금 운용자금을 끌어들이며 급성장한 사모투자펀드(PEF)가 차지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투자은행(IB) 업계 3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내년 M&A 시장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은 곳은 다름 아닌 PEF다.

 

보고ㆍMBKㆍKKRㆍ어피니티 등 국내외 PEF 등이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응답이 30곳에 달해 전체 85.7%를 차지했다. PEF가 M&A 시장을 사실상 독식한다는 관측이다.

 

[한우람 기자 / 윤재언 기자 /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목록 보기

 

 

Copyright ⓒ 매경닷컴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