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키움, 우리 인수로 단숨에 자산운용업계 8위로 인수 후엔 수탁고 22조원 넘어…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자산관리 강화

Bonjour Kwon 2013. 12. 26. 05:36

2013.12.24 20:19+크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키움증권 (49,750원50 -0.1%)이 우리금융지주 증권계열사 중 우리자산운용의 인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월 초 삼신저축은행을 353억5000만원에 인수한 후 1년 새 두 번째 M&A다.

 

우리금융 (12,800원50 0.4%)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패키지 매각 중 개별입찰 통로를 열어놨던 우리자산운용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이에따라 키움증권은 단숨에 자산운용업계 8위로 올라서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늘려 자산관리 영업의 기반을 넓히게 됐다.

 

키움자산운용의 수탁고(순자산총액과 평가액 합, 지난 19일 기준)는 9088억원으로, 그 중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619억원이고 대다수인 6577억원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다.

9월 말 시장전체 수탁고 629조5801억원 대비 시장점유율은 0.08%에 그친다.

 

온라인 주식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이 13.39%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010년 12월 영업을 개시해 만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간판 펀드가 없는 상황.

 

'키움승부펀드'와 '키움작은거인펀드',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 등 주력펀드의 설정규모는 클래스를 통합해야 100억원을 넘고 있다. 개별 클래스별 설정규모가 1~2억원에 그치는 펀드가 많아 금융당국의 권유에 따라 소규모 펀드의 일부 해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이 100% 출자해 자본금 2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9월말 기준 총자산은 132억600만원, 반기 순손실이 13억3800만원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결손금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본금을 37.5% 줄이기도 했다.

 

키움증권이 수탁고 21조원이 넘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하면 운용사 수탁고가 22조4204억원으로 늘어나 단숨에 업계 8위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자산운용의 상품개발 능력과 운용 노하우를 통해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도 보다 다양화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브로커리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여 자산관리 사업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기존 주식과 채권형펀드에 더해 우리자산운용의 ETF KOSEF, 대안투자, 부동산 및 인프라운용, 대체투자로 취급상품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장기 트랙 레코드가 없어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과 연기금 등 대형판매사는 자산운용사의 과거실적과 수탁고, 재무현황 등을 중시하는데 키움자산운용의 경우 신생 자산운용사라 여의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의 특성상 우리자산운용 인수 후에도 키움자산운용이 판매처를 넓히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에 인수되면 우리은행과 연결고리가 끊어지는데다 아직 2005년 판매한 파생상품투자신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9월말 기준 우리자산운용이 얽힌 송사는 총 17건으로 소송금액은 416억원에 달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