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예보, 더커자산운용 신설 윤홀딩스에 판다 90억대 가격 제시해 JB캐피탈 제쳐…윤홀딩스 배후에 관심

Bonjour Kwon 2014. 1. 3. 06:49

2014.01.02 17:28+크게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더커자산운용(이하 더커)이 윤홀딩스라는 신설법인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성사되면 더커를 관리중인 예금보험공사는 3번의 매각 시도 끝에 새 인수자를 찾게 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홀딩스는 90억원 중반의 가격에 더커를 인수하기로 하고 약 20%에 해당하는 20억원 가량의 계약금을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자금증빙과 대주주 적격 관련 서류 등을 검토한 뒤 이달 중순 본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예보는 지난해 11월 말 입찰을 실시해 3곳의 후보를 두고 개별협상을 실시했다. 세 곳의 후보 중에는 JB금융지주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이 있었지만 윤홀딩스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사실상 우선협상자가 됐다.

 

예보는 윤홀딩스와 본 계약 체결 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 심사에서 윤홀딩스가 통과하지 못하면 계약금을 몰취하고 차순위인 JB우리캐피탈과 협상을 전개할 계획이다.

 

매각진행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JB우리캐피탈을 비롯한 복수의 협상자와 막바지 협상 내용을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에 처음 등장한 윤홀딩스는 복수의 개인투자자와 저축은행이 모여 만든 신설법인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윤홀딩스의 자세한 설립내역에 대해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복수의 협상자들과 막바지 협상 내용을 조율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인수전에 나섰던 일부 후보사 관계자들은 운홀딩스 배후로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을 거론하고 있다. 2차 매각 시도에서 PEF(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관심을 보여서다. 파인스트리트는 이에 대해 윤영각 회장이나 우리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일각에선 윤홀딩스가 윤현수 전 한국저축은행 회장이 설립한 신설법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윤 전 회장은 2008년 더커 설립 당시 돈을 댔던 사실상의 대주주로 알려졌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진흥·경기저축은행은 더커자산운용이 예보에 몰수되기 전까지 최대주주인 김범석 대표 보유분(90.1%)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4.95%씩을 나눠갖고 있었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법원에서 불법대출 지시와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윤 전 회장이 윤홀딩스의 주요 투자자로 밝혀질 경우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더커는 김범석 대표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미래저축은행과 진흥·경기 저축은행이 잇달아 영업정지되자 예보 관리로 넘어갔고 대출금을 갚기 위해 지난해 7월 매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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