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추진해온 영국 런던 JP모간 빌딩 인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런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인수자금을 댈 투자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1월 대우증권과 함께 JP모건 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매입가격은 약 5400억 원이고, 이 가운데 국내에서 모집할 자금 규모는 2200~2300억 원 정도다. 대우증권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3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영국 런던에 소재한 '125London Wall' 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기관마케팅에 나섰지만,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이미 런던에 위치한 부동산을 하나 둘씩 소유하고 있어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A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런던 핵심 지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국내 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00억 원 가까이 출자해 줄 대형 기관투자가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은 이미 런던 부동산에 투자를 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2년간 사들인 런던 부동산은 모두 6곳이다. 지난 2012년 5월 행정공제회가 매입한 '템즈코트' 빌딩을 비롯해 '빈트너스플레이스', '원우드스트리트' , '로프메이커플레이스', '30크라운플레이스', '워터사이드' 등이다. 이 건물들의 총 인수가격은 약 2조 원에 이른다.
국내 펀드 설정액도 8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한화생명, 삼성생명, 새마을금고, 수협, 교보생명,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가 다수가 이미 런던 부동산에 투자한 상태다. 특히 한화생명과 새마을금고는 2012년, 2013년 2년 연속 부동산을 매입했다.
(기간:2012년 이후)
업계는 현지 운용사를 통해 투자하는 국민연금과 KIC를 제외하면, 이번 인수 작업에 관심을 보일 만한 기관투자가는 사실상 우정사업본부 뿐으로 보고 있다. 100조 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면서도 아직 런던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자금 집행을 마쳤고, 현재는 신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미 지난해 말 투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인수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인수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우증권 측에서 자산운용사 교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빌딩은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이 단일 임차해 영국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마스터리스 계약 종료 시점은 2025년이다. 1992년에 준공됐고 임대 가능 면적은 10000평 정도다. 지상 18, 지하 3층을 구성돼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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