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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의 해'! 인수·합병 봇물,글로벌 바이아웃 자금1조700억,

Bonjour Kwon 2014. 1. 28. 06:41

2014. 1. 14.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글로벌 M&A(기업 인수·합병)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제공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공개된 M&A의 규모는 1200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며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잇따라 들려온 기업들의 M&A 소식에 월가는 '머저 먼데이(합병의 월요일)'라는 별칭을 붙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업들이 먹고 먹히는 '야성'의 시기가 다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13일 일본의 식품·음료업체인 산토리홀딩스는 미국의 버번위스키 제조업체인 빔을 160억달러(약 16조896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빔은 버번위스키 '짐 빔(Jim Beam)'을 제조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어 미국 케이블 채널 운영사인 차터커뮤니케이션은 미 3위 케이블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에 인수 제안을 했다. 차터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약 61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09년 이후 M&A 제안 규모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구글도 같은 날 디지털 온도조절장치 업체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에, 페이스북은 소셜 대화 서비스 업체인 브랜치·포틀럭을 1500만달러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그레그 렘카우 글로벌 M&A 부문 책임자는 "이번 월요일 같은 날이 항상 있을 수는 없겠지만 향후 진전될 만한 모멘텀이 충분히 생겼다"면서 "(M&A) 협상의 파이프라인이 지난 몇 년보다 커졌다. 자신감이 뒷받침된다면 많은 거래들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리와 거시경제적 안정성, 기업들의 높은 현금보유량, 은행들의 대출 수요 증가 등이 올해 M&A 시장에 기대를 걸게 하는 요인들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은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 그룹들의 현금 보유량이 사상 최대인 1조700억달러로 2008년 말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컴퓨터 제조업체 델과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케이블 업체 리버티글로벌 등이 기업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근 10년 내 가장 큰 규모의 M&A였던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합병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의 글로벌 M&A 규모는 오히려 6% 감소해 연간으로는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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