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증권사간 M&A 활성화, 한국증권금융 2兆 푼다 2014-01-22

Bonjour Kwon 2014. 1. 27. 17:51

담보 1조, 무담보 1조원 시장금리보다 싸게 대출

한국증권금융이 침체의 늪에 빠진 증권업계 살리기에 나섰다. 증권사 간 인수합병(M&A) 자금을 낮은 금리에 빌려주고, 여신금리를 깎아 이자비용을 줄여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체 금융지원계획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덕분에 앞으로 증권사 간 우호적 M&A가 진행되는 경우 인수자는 부족한 인수금액을 최대 2조원 한도 내에서 시장금리보다 싸게 증권금융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증권사 간 M&A 돕는다

우호적 M&A 관련 대출은 담보대출과 무담보대출이 각각 1조원 총 2조원이다. 담보대출은 1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무담보대출은 최장 1년까지 증권사 기업어음(CP)금리(연 2.8%) 수준의 금리 우대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증권금융을 통해 인수자금 3000억원을 대출받으면 시장보다 연간 30억원 싼값에 돈을 빌릴 수 있다.  

김희문 한국증권금융 전략기획팀장은 "앞서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증권회사 M&A촉진방안'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미"라며 "증권금융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을 증권사 간 M&A 관련 자금으로 지원해 증권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증권회사 M&A 촉진방안'을 통해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금융은 적격 담보증권도 확대한다. 기존엔 인정치 않았던 담보인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자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각 증권사의 신용도를 고려해 대출 담보증권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현재 담보취급이 가능한 대상 증권사 39개사가 보유한 ABCP는 약 7조원이다. 또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의 경우 A등급에 제한했던 기일물 기관 간 RP매매 대상증권을 BBB등급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보유 BBB채권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금리 내려 증권사 지원

아울러 증권금융은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된 증권사로부터 받아오던 여신금리 및 투자자예탁금 신탁보수를 인하해 증권사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현재 증권금융이 증권사를 상대로 대출해 준 금액은 6조원가량이다. 지금까지 적용한 금리에서 최소 10bp에서 최대 25bp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RP매수의 경우에도 최소 2bp 최대 5bp까지 인하한다. 할인된 금리는 향후 대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증권금융은 19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자예탁금에 대한 신탁보수율 역시 현행 5.27bp에서 4.00bp로 하향조정한다.

증권사들은 이번 여신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63억원, 투자자예탁금 신탁보수율 인하를 통해 연간 25억원 총 88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금융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이번 금융지원이 수익악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과 증권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시장 니즈에 맞춘 금융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