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대한항공 자구계획:s오일 지분 아람코에 매각2조1720억,2015년까지 노후항공기 처분,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 등 총 3조5000억원의 자금 확보

Bonjour Kwon 2014. 2. 8. 08:06

헤럴드경제 | 2014.02.07

한진그룹 채권단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말 한진그룹이 자구계획을 짤 때 한진해운 계열 편입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이유다.

 

한진그룹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대한한공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발표시점부터 이미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흡수한다는 ‘계산’ 아래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측근인 석태수 전 한진 대표를 한진해운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12월에는 대한항공을 통해 한진해운 지분을 담보로 2500억원을 지원했다.

 

작년 말 대한항공이 내놓은 자구계획을 보면 한진에너지가 소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사우디 아람코에 팔아 2조1720억원가량의 자금을 얻고 2015년까지 노후항공기 처분,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 등으로 총 3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채 규모는 대한항공이 7배, 한진해운이 5배를 넘는다. 부채 규모를 합하면 30조원이 넘는다. 두 회사는 지난해 20조원을 조금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손익에서는 1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 이러다보니 항공업황과 해운업황이 모두 좋지 않은데 과연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대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낸다면 부분 자본잠식에 진입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대한항공 분기검토보고서(연결기준)를 보면 당장 4월 말 1조214억원의 장기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올 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만도 1조2000억원이 넘고, 자산유동화채권 만기도래액도 7000억원에 달한다. 만기 연장이나 차환 발행 등이 이뤄진다 해도 한진해운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난다. 영업적자 상황에서 금융비용만 늘어나면 빚이 빚을 불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2조5600억원의 매출에 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초에도 매출 13조700억원에 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지만, 결과는 12조원에 못 미치는 매출과 180여억원의 영업적자였다. 여기에 금융비용 등의 부담까지 겹쳐 당기순손실은 4000억원에 육박했다.

 

한편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당초 지난 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미뤄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ㆍ서상범ㆍ신동윤 기자/tiger@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뉴스스탠드] [헤럴드 라이브스탁] [코리아헤럴드 저널캠프]

 

[헤럴드경제 모바일 웹] [헤럴드경제 모바일앱]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biz.heraldcor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