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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희 2014-02-12
M&A업계가 일본계 대부업체 J트러스트의 원더풀론(사업자 케이제이아이대부금융) 경영권 인수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 지 눈여겨보고 있다.
이번 딜은 저축은행·대부업 M&A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공언했던 가이드라인에 배치된다. 좋지 않은 선례가 만들어지면 다른 M&A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더풀론 매각 주간사인 KTB투자증권은 당초 지난달 딜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미루는 중이다.
원더풀론은 외국계 펀드 포추리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부업체다. 꾸준한 이익을 내 왔으나 보수적인 경영에 주력했고 배당으로 유출된 자금도 없어 내부 유보금이 1000억원 이상 쌓여있다.
포추리스는 지난해 하반기 투자금 회수를 위해 원더풀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재일교포계열의 러시앤캐시와 J트러스트, 홍콩자산운용업체인 HKAM 등이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예나래’와 ‘예주저축은행’ 등 2곳의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J트러스트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하이캐피탈 인수전에도 뛰어 들었다.
문제는 대부업계의 저축은행 인수가 당국방침과 상반된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자금을 끌어와 고리영업을 할 수 있다는 우려와 모럴해저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9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허용 방안’을 내놨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는 신규 대부영업을 최소화하고, 대부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원더풀론 인수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인수후보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재차 고지하고, 인수 후 운영방안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는 원더풀론 인수에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이에 반해 J트러스트는 계속 원더풀론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원더풀론과 함께 SC저축은행, SC캐피탈, 하이캐피탈 등을 인수할 경우 전체 자산 가운데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을 착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부실저축은행들을 매각해 공적자금 회수를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대부업체에 국한된다는 점이 문제다.
J트러스트의 원더풀론 인수를 열어주면 SC저축은행과 캐피탈 처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결국 '원칙론'과 '현실론' 사이에서 고심해야 하는 게 당국이 처한 상황이다. M&A업계가 들여다보는 것도 이 부분이다.
A증권 M&A팀 관계자는 "저축은행 뿐 아니라 대부업체와 캐피탈의 매수, 매도 오퍼가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방침 때문에 딜을 진행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본계 대부업체에서 매수의뢰가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J트러스트의 원더풀론 인수가 관심사"라며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빗장을 열어주는 사례가 나올 경우 일본 대부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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