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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A 매물 봇물…재계 지각 변동 예고

Bonjour Kwon 2014. 2. 8. 13:03

2014-01-13

 

재계 순위 9위 한진그룹이 자산 및 계열사 매각으로 10대그룹 밖인 11위로 밀려나고 STX 에너지를 인수한 재계 순위 8위 GS그룹이 바로 위 현대중공업을 밀어내고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 제공

 

[스포츠서울닷컴|황준성 기자] 경영 위기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 등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진 대기업 계열사들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올해 재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빅딜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은행 매각 규모는 계열사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모두 10조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회사는 단번에 국내 금융 빅4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를 비롯해 사모펀드와 국부펀드까지 인수전 준비하고 있다.

 

번번이 새주인 찾기에 실패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다시 한번 주인 찾기에 나선다. 하지만 시가총액 6조77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약 2조원을 더하면 매각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새 주인을 맞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곧바로 터진 전 세계 금융위기로 포기한 바 있다.

 

경영 위기로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STX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채권단 소유로 바뀌면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STX에너지는 GS-LG 컨소시엄에 팔렸으며, STX팬오션, STX유럽, STX다롄 등도 매각 대상이다.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동양파워, 동양매직, 동양파일 등을 매물로 시장에 내놨다. 이중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는 탄탄 한 계열사라는 점에서 올해 쉽게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양파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는 화력발전사업자이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판도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업계 4위 LIG손해보험은 LG그룹을 비롯해 NH농협과 롯데그룹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손보업계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LIG손해보험은 대주주일가가 지분 전량인 20.96%와 경영권을 모두 매각한다고 밝혔으며, 증권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4500억~5000억원 규모로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대기업이들이 내놓은 계열사 및 자산들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1월 한진그룹은 5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자산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000만주를 매각하며, 한진해운은 전용선 사업부 매각과 터미널 유동화 등으로 6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 루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사업 부문 매각을 단행해 M&A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3조에 달하는 규모의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그룹도 지난달 현대증권, 현대자산 저축은행 등의 매각으로 모두 3조3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 자구안 계획을 세웠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M&A 시장에 나온 기업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늘어나 재계 순위가 뒤바뀐다. STX에너지를 인수한 GS그룹은 7위로 한 단계 재계 순위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GS그룹의 순위 상승으로 8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자산을 매각하는 한진그룹은 9위에서 11위로, 동부그룹은 17위에서 20위, 현대그룹은 4단계 떨어진 25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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