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 2014.02.13
[ 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1일 오후 3시37분
‘51조2600억원.’
국내외 투자은행(IB) 전문가 61명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핫딜’로 꼽은 LIG손해보험 우리은행 등 25개 기업의 시가총액(비상장 기업은 예상 매각가)을 더한 수치다. 몸값이 조(兆)단위 이상인 메가딜도 14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설문조사 때의 메가딜 후보 11곳보다 많다. 올해 M&A 시장이 작년보다는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업계 판도 바뀐다
올해 눈에 띄는 특징은 금융권 우량 기업들이 대거 ‘M&A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이다. 은행, 보험, 증권업 판도를 단번에 바꿀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빅4’ LIG손해보험은 가장 많은 22명의 응답자가 핫딜로 꼽았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지목했다.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 대표는 “한동안 국내 M&A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매물”이라고 했다.
삼성화재(26%) 현대해상(16%) 동부화재(15%) LIG손해보험(14%) 등 손보업계 빅4의 시장 점유율은 외환위기 후 15년간 변화가 거의 없었다. LIG손보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이들 ‘빅4’ 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우리은행 매각은 32.8%의 응답률로 2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을 보유한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초 설문에서 핫딜 후보 1위에 올랐다. 당시 금융권에선 “실제 매각 작업이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많았지만 정부는 지난해 네 번째 매각 작업을 추진했다.
현대증권도 22.9%의 표를 받았다. 증권업 M&A의 신호탄, 현대그룹 운명을 좌우할 딜이라는 이유에서다. 동양증권(11.5%)과 대우증권(8.2%)도 주목받았다. 증권업계 빅3에 들어가는 우리투자증권이 성공적으로 매각된 것이 다른 증권사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큰손 PEF들 경합 ADT캡스도 관심
비(非)금융권에서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보안업체 ADT캡스에 IB 시장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응답자의 16.4%가 핫딜이라고 응답했다. ADT캡스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 한앤컴퍼니-베인캐피탈, 스탠다드차타드 PE(SC PE), IMM PE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대표 주자들이 인수를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PEF가 국내 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대우조선해양(14.8%)과 한국항공우주산업(9.8%)도 메가딜로 꼽혔다. 재작년부터 M&A 리스트에 오르내린 만큼 올해는 매각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도 봇물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대한전선 등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도 국내 M&A 시장을 달굴 후보들이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 사업부 대표는 “선제적인 대기업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할 경우 다른 대기업들이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C&M(MBK파트너스-맥쿼리), 테크팩솔루션(MBK), 메가박스(맥쿼리), 위니아만도(CVC) 등 PEF 운용사들이 들고 있는 매물도 M&A 시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작년 한 해 5조원어치 매물을 쓸어 담으며 국내 PEF업계 1인자로 우뚝 선 MBK파트너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왕성한 식탐은 입증했으나 투자금 회수 능력에 의문을 갖는 투자자(LP)들이 많아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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