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월가서 사모펀드가 은행 영향력 위협 - FT, 작년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ROE는 27.4%를 기록. 반면 골드산삭스는. 11%

Bonjour Kwon 2014. 2. 17. 09:41

머니투데이 | 2014.02.14

미국 2위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블룸버그

월가에서 사모펀드(PEF)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영향력이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사모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시장을 주도하며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도 은행권을 압도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바이아웃' 기법으로 커왔다 . 그러나 최근 이들은 은행권의 업무에까지 발을 들여 놓으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사모펀드 투자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지내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신문은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리언 블랙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회장을 주목하며 이들을 '2인의 타이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의 신)'으로 표현했다.

 

기본급과 배당 등을 합친 이들 회장의 연보수는 1억달러(약 1061억원)를 넘는다. 이에 비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의 2000만달러는 대단한 수준이 아니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FT는 "JP모건의 창업주인 존 피어폰트 모건이 이날 뉴욕으로 환생해 돌아온다면 다이먼 JP모건 회장보다는 슈워츠먼이나 블랙 회장의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했다.

 

CEO 보수 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사모펀드 실적은 은행을 압도한다. 지난 10년간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0%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1%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ROE는 27.4%를 기록했다. 신문은 KKR이 '은행이 꿈꾸는 마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자산 매각 뿐 아니라 대출 등 은행 업무로 사업을 확대한 덕이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사모펀드 사업 규모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4분의 1까지 줄이고 최근 기업대출과 채권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신용포트폴리오가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7년 전의 40억 달러보다 25배 증가한 것이다. 이는 JP모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의 중소은행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블랙스톤과 KKR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블랙스톤과 KKR의 신용포트폴리오는 전체 사업의 4분의 1에 달한다. 블랙스톤은 지난주 모기지대출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제스 스테일리 블루마운틴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업계는 은행의 100년 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덩치가 크고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모펀드는 은행보다 규제를 덜 받는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