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팬오션

팬오션 매각 본격화…해운업불황이 걸림돌 인수후보로 SK·현대차·머스크 등 거론…산은,인수기업에 인수금융제공 방침. 인수가능기업 국내는?

Bonjour Kwon 2014. 2. 19. 13:31

2014년 02월 18일 (화) 10:23:40 이민호 기자 mh@smedaily.co.kr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팬오션의 매각작업에 시작됐다. 팬오션은 17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M&A 매각주간사 선정 입찰을 공고했다. 접수 기한은 오는 24일 오후 4시까지다.

 

이에 따라 최근 검찰의 STX그룹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온 팬 오션은 이날 증시에서 매각공시로 강세를 보였다. 18일 증시에서 오전 10시 15분현재 팬 오션은 2.95%오른 4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해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법원으로부터 매각 허가를 받은 팬오션은 전날 주간사 선정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M&A를 통해 조기 경영 정상화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팬오션은 앞으로 선정된 주관사 회사에 대해 매각작업일체를 맡겨 가능한 한 상반기 중에는 새 주인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기택 산은금융그룹 행장도 지난 11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팬오션은 “지난해 6월 17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11월 16일게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채무가 동결이 되서 회생 채권이 동결됐다”며 “고가 용선 등 일부 우발 채무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웬만큼 정리가 되서 정상적인 운영상황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팬오션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일 안에 영업이 정상화 되고 있다”며, “팬오션을 경쟁력 있는 기업에게 인수되도록 산은은 측면지원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인수 금융도 어느 정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팬오션의 인수 후보로 SK그룹과 현대차 그룹, 세계 1위 해운회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등을 꼽고 있다.

 

해운업계는 M&A시장에서 팬 오션은 수익전망이 어둡지 않은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팬 오션은 국내 해운업체 중 우량 글로벌 화주들을 가장 많이 확보해 경쟁이 자못 치열할 전망이다. 게다가 그동안 팬 오션 부실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장기용선계약’의 상당 부분을 털어내 큰 경영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인수후보들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황의 장기부진이 최대 걸림돌이다. 해운업체들은 업황의 장기부진으로 자금면에서 M&A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들의 유동성문제를 감안할 때 입찰에 뛰어들 업체는 손꼽을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원활치 못한 국내 해운업체들은 현재도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팬 오션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들어 운임이 소폭이나마 오르는 등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해운경기전망이 아직은 불투명한 것도 팬 오션의 성공적인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이는 팬 오션의 적자행진이 당분간 지속돼 빠른 시일 내에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해운업체들이 경영악화상황에서 부실회사를 떠 안아 경영위기가 가속화되는 리스크를 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은 지난 2011년 2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4682억원, 2013년 9월 말 기준 54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9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은 해운업 불황으로 흑자전환이 힘든상황”이라며 “채권은행 입장에서는 매각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겠지만 팬오션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국내에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