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연기금, 해외빌딩 차익실현 나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착수

Bonjour Kwon 2014. 2. 25. 00:20

 

2014-02-19 17:29:33 

 

국민연금ㆍ사학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인수해 가격이 오른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차익 실현을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착수해 주목된다.

 

최근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단기 급등으로 거품론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첫 해외 부동산 투자인 일본 도쿄 도심 `KDX 도요스 그랜드스퀘어`와 글로벌 부동산 투자시장에 국민연금을 `큰손`으로 각인시킨 영국 런던 HSBC타워 등 해외 주요 부동산 자산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KDX 도요스 그랜드스퀘어`는 국민연금이 2009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과 공동 인수한 건물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 시점이 오면서 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을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960억원을 현금 투자해 전체 지분의 49%를 확보했다.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투자해 배당금과 매각 시 매각 원금 등을 우선 배분받는다.

 

국민연금은 또 2009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런던 `HSBC타워` 투자금 회수도 추진 중이다. 최근 런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이 건물은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30% 이상 오른 10억파운드를 웃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해 4월 런던 오피스빌딩 `88우드스트리트`를 팔아 3년 만에 17.5%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

 

사학연금도 2009년 국내 금융사들과 함께 14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의 상업용 빌딩 매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일본을 방문했다.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최근 1~2년 새 일본 오피스빌딩 임대료가 10%가량 상승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띤 여파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요코하마 신칸센역 바로 인근 빌딩은 내놓기만 하면 언제든 좋은 조건에 매각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사학연금이 차익 실현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교원공제회도 2010년 투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마켓스트리트` 빌딩을 2012년 말 매각해 수백억 원대 차익을 챙기는 등 해외 부동산 자산 리밸런싱에 나섰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교원공제회 등 연기금들은 해외 부동산 자산 차익 실현과 함께 신규 투자를 병행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나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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