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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교직원공제회 방만경영 조사

Bonjour Kwon 2014. 3. 20. 08:00

2014.03.19

 

감사원이 국내 최대 규모 공제회인 한국교직원공제회를 상대로 10년 만에 대규모 종합감사를 벌였다. 지난 2월 시작된 공기업 등 공공기관 방만 경영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공적인 성격의 연기금 및 공제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감사원은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공제회에 대해 재무, 사업구조, 인력운용 등 전반적인 사항을 감사하는 기관운영감사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는 2003년 기관운영 감사 이후 기금 등에 대한 특정감사가 전부였으며 그나마 최근 4년간은 공식적인 감사가 없었으나 최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감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공제회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자산 22조원을 갖춰 자본금 규모로는 국내 1위 공제회지만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자산운용사 선정 절차, 자회사 운용 실적, 임원 퇴직금 지급 수준, 공제회에 저축한 돈에 대한 이자격인 급여율 문제 등 재정 건전성과 경영실태 관련 부분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 선정 문제와 관련해선 공제회가 2007년 모 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에 투자했다가 200억원을 날렸던 문제가 지적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는 2012년 해당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100억원대 소송을 벌였지만 투자처의 상황을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결국 패소했다.

 

감사원은 또 공제회 이사장, 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의 고임금 문제와 자회사 운용성과 등 경영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감사했다. 감사원은 현재 조사 내용을 토대로 감사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감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