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쓰레기 사업 펀드도 등장.산은자산운용: 부산 녹산 국가산업단지의 폐기물처리 시설에 투자 '녹산3호 특별자산펀드' 650억 연10%기대

Bonjour Kwon 2014. 3. 22. 16:04

2006.07.01

 

"돈되는 건 뭐든지 … " 기숙사·항공기 임대 펀드까지

 

주식과 채권, 유명 화가의 그림, 폐기물 처리시설, 대학 기숙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펀드의 투자 대상이란 것이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 이후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주식과 채권 외의 새로운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유나 금.커피.옥수수 등 원자재를 주로 편입했던 실물형 펀드들이 그 영역을 넓혀가며 색다른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그림까지= 산은자산운용은 3월말부터 부산 녹산 국가산업단지의 폐기물처리 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를 65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사모 방식으로 모집한 '녹산 3호 특별자산'은 매립 시설에 투자, 폐기물 반입 수수료를 받아 연 10%정도의 수익을 기대한다. 폐기물 매립지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산은자산운용은 또 기숙사와 항공기에 투자하는 펀드도 운용중이다. 건국대 기숙사 건설에 투자한 '건대 사랑 특별 자산'은 기숙사 설립 후 학교 측으로부터 15년 동안 운영권을 넘겨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2~3개의 기숙사 펀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기에 투자하는 펀드는 비행기를 구입한 뒤 항공기를 임대해주고 리스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문화.예술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도 등장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르면 이달말 유명 화백들의 그림을 산 뒤 이를 팔아 수익을 내는 '아트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온 적은 있으나 그림을 투자대상으로 삼은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국내 미술품의 가격 지수가 지난 6년간 코스피 수익률의 세배가 넘는 97%의 수익을 냈다"며 "우선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 공모 활성화 기대=이런 이색 펀드는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公募) 형식보다는 고액 자산가나 연기금 등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私募) 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데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하기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색 실물펀드의 공모도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권이나 전기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공모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대한투자증권 강창주 상품전략본부장은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 위험도 큰데다, 투자 기간이 길어 유동성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기자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