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its

'리츠 전성시대' 7조1000억원 자산액 '최대'2010.01.14아시아경제

Bonjour Kwon 2010. 1. 17. 08:24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통해 모집된 자산이 약 7조1000억원으로 2002년 모집 이래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설립 회사도 총 19개로 가장 많았으며 자산증가액도 2조2000억원을 기록, 최대치로 나타났다. 또 올해 출시될 예정인 리츠만 1430억원 규모로 리츠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불황에 강하고 세제혜택이 큰 리츠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황은 오는 2월경이면 줄어드는 세제혜택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설립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총 19개로 이중 3건이 청산돼 설립 이래 가장 많은 36개의 리츠가 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투자액은 7조95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일 년간 증가한 자본규모도 2조24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거 주식공모 등을 통하여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설립하는 회사다.

현재 운용 중인 리츠의 평균 자산규모는 1971억원으로 CR리츠 25개, 위탁리츠 7개, 자기관리리츠 1개 개발전문(위탁 1개, 자기관리 2개)리츠 3개로 구성돼 있다.

운용주체 및 목적에 따라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CR리츠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로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며 자산의 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회사다.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는 자산의 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회사이며 자기관리 부동산투자회사는 자산운용전문인력을 포함한 임·직원을 상근으로 두고 자산의 투자·운용을 직접 수행하는 회사다.

투자 대상은 당초 오피스 빌딩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지난해부터 준공전 미분양아파트도 매입대상에 포함되면서 오피스 빌딩을 앞질렀다. 준공전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리츠의 갯수는 총 8개로 1조236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오피스 빌딩은 1조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리츠(지분형)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8.34%로 2007년 미국 지분형 리츠(지분형, 대출형, 혼합형)의 배당률 4.9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의 수익률은 매입대상이 오피스인 경우 임대수익에서 운용비용을 뺀 나머지로 배당되며 주거시설인 경우 미분양 매매에 따른 차익에서 나온다.

배당이 1회 이상된 리츠 중 가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리츠는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 투자한 맥쿼리센트럴오피스 제1호 CR리츠(맥쿼리)로 13.37%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남대문 STX남산타워에 자금을 댄 코크렙 제11호 CR리츠(코람코)가 11.25%를 기록했다. 다동에 위치한 DSME빌딩과 경기도 과천의 코오롱 별관에 투자한 코크렙 제7호 위탁리츠도 11.1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오피스빌딩 경기가 공실률도 높고 호황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2008년보다 좋아져 리츠 투자가 많았다"며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리츠 투자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간접 투자법은 리츠와 부동산펀드 두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부동산펀드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3%대로 리츠보다 낮았다. 이는 부동산펀드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른 상품에 투자를 할 수 있어 다각적인 투자가 이뤄졌지만 경기침체로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반면 리츠는 매입한 자산을 가지고 자금을 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수익만이 배당으로 나온다. 또 신탁개념인 펀드와 달리 리츠는 투자자가 주주로 활동할 수 있다. 주주총회시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기관투자자 등이 의견 개진이 가능해 리츠에 몰리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오는 2월이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유동화전문회사와 부동산투자회사 및 부동산집합투자기구에 대한 부동산 취·등록세 감면 조치를 2012년까지로 시한을 3년 더 연장하되, 부동산투자회사 및 부동산집합투자기구에 대해선 감면율을 올 2월까지 현행 50%에서 30%로 낮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취·등록세 감면폭 축소 조치는 기업구조조정 및 미분양 해소 등의 리츠의 순기능을 역행하는 요소"라며 "리츠 설립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