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7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과거 혐오시설을 불리던 부산지역 쓰레기 매립장과 하수처리장 등에 대한 민간 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쓰레기 매립장의 생활 폐기물, 하수처리장의 메탄가스·방류수 등 그냥 버려지던 것들이 재생과 재활용 과정을 거치면서 훌륭한 에너지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티에스케이워터, 에코에너지홀딩스, 동아지질 등이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부산 수영하수처리장 내 소화조 바이오가스 정제시설 설치 사업에 모두 57억원을 투자했다.
민간투자방식의 이 사업은 소화조 메탄가스를 정제해 하루 120대 버스 충전이 가능한 차량용 연료를 생산, 하수처리장 인근 CNG 충전소에 15년간 공급하는 사업이다.
티에스케이워터 등 민간투자기업은 15년간 정제시설 운용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윈드로즈㈜는 수영하수처리장에 방류수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설비'에 투자했다. 연간 148㎿h의 청정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이 설비는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이앤이는 부산 강서구 생곡 생활 폐기물 연료화·발전시설에 BTO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 시설은 오는 10월께 준공될 예정이며 ㈜부산이앤이는 이 시설을 15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생곡쓰레기매립장 지구 자원순환시설에는 생활폐기물 연료화·발전시설 외에 폐비닐 유화시설,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 에너지 관련 민간기업들이 민간투자 방식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타 시설보다 임대가 상대적으로 쉬운 하수처리장 유휴시설을 이용한 태양광 사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솔라㈜는 오는 6월 부산 강서구 녹산 하수처리장 내 유휴부지(하수처리시설 상부, 옥상, 주차장)를 빌려 632.7㎾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솔라㈜는 지난해 남부, 위생, 강변하수처리장에도 같은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운영 중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쓰레기매립장, 하수처리장 등에 대한 민간투자 대부분이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인데다 온실가스 감축, 시 재정수익 확충 등 여러 측면에서 유익해 앞으로 더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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