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큰손들의 돈 버는 전략]성기섭 교원공제회 CIO, "선진국 중심 해외투자 계획" 단순 오피스투자 피해야..메자닌·부실채권 매력적",

Bonjour Kwon 2014. 4. 10. 11:04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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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입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올라 대체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대도시의 오피스빌딩 등에 투자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성기섭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CIO)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주식과 채권 투자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를 총자산의 28.8% 수준인 7조6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 이사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적이 있지만 이같은 자산을 지금 시점에 매입한다면 높아진 가격으로 교직원공제회 자체의 요구 수익률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이사는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기회투자(Opportunistic) 및 가치 증대(Value-Add) 전략을 도입했다. 대체투자를 할 때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투자 대상의 가치 제고에 직접 나서는 두 전략을 활용해 가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기업실적 악화와 부실기업의 인수합병(M&A) 수요 증가로 자금조달, 구조조정 등 다양한 기업금융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업용 빌딩, 부실채권(NPL) 등에 대한 투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특히 채권 성격의 지분 투자인 메자닌(Mezzanine)을 활용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인프라, 에너지, 항공기, 선박 등도 투자가능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국내 대기업이 보유한 우량자산, 계열사 등에는 선별적으로 접근해 투자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해외투자 역시 올해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요소다. 이달부터 해외투자부문을 하나로 모아 해외투자부를 만들어 관련 창구를 일원화했다. 신설된 해외투자부를 중심으로 전체 해외투자 규모를 총 자산대비 16.3%(4조원)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해외투자 목표 규모는 2010년 해외투자(2900억원)의 13배가 넘는다.

성 이사는 "해외투자는 전년도에 이어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우려, 일본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도 선진국 시장의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위험자산 선호도 강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올해 목표 수익률은 5.2%인데 예상수익률이 낮은 채권부문 비중은 축소할 예정"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경기민감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낙폭과대 우량주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