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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비(非)은행 부문 확대에 ‘집중’

Bonjour Kwon 2014. 4. 15. 10:04

 

기사입력 2014-04-15

 

 대형 금융그룹들이 비(非)은행 부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은행의 영업방식에 한계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농협금융이다. 얼마 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성공한 것.

 

 은행업에서는 4대 시중은행에 이어 5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농협금융은 우투증권과 농협증권을 합쳐 증권업계 국내 1위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게 됐다.

 

 농협금융은 통합 증권사를 지역 단위조합 여유자금 등 160조원에 이르는 범(凡) 농협 차원 ‘자금운용센터’로 만들고, 농협중앙회 제조·유통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이나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로 농협금융의 ‘은행-증권-보험’ 라인업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KB캐피탈(전 우리파이낸셜)을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손해보험업계 4위인 LIG손해보험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2위인 국민카드에 더해 LIG손보 인수까지 성공하면 국민은행 중심의 수익구조가 ‘은행-보험-카드-할부금융’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합병으로 국내 5위의 카드사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사 또는 증권사에 대한 추가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금융그룹이 비은행 영업 확대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은행업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예대마진 위축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

 

 실제 최근 금융그룹들의 실적을 보면 은행업의 위축과 비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의 경우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총자산 비중이 2011년 26%에서 지난해 30%로 커졌다. 은행업(신한·제주은행)이 여전히 총자산의 70%를 차지하지만, 순이익 비중은 62%로 ‘덩치’에 비해 ‘실속’이 없다.

 

 KB금융도 2011년 86%에 달했던 은행업(국민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65%로 급감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그룹 내 총자산 비중(76%)과 비교하면 규모 대비 수익성이 한참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최남영기자 h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