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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 금융수수료 챙기는 은행들의 공격적 대출로 발전사업 금리하락에 불만고조 .대출금리 4% 초반으로 1.5% 이상 하락.

Bonjour Kwon 2014. 4. 28. 16:32

2014-04-28

 

은행간 주선경쟁 격화로 금리하락 두드러져

-1~2년 내 5% 후반대에서 4% 초반으로 떨어져

-기관들, 금리 원가 맞추기 어렵다 성토

발전사업의 주선권을 따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 심화로 대출금리가 급락하자 기관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공격적 영업에 따른 이자율 하락 피해를 기관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발전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출금리가 최근 1~2년 새 5% 후반대에서 4% 초반대로 1.5%p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12년 금융약정이 체결된 △동두천 복합화력(5.9%)과 △양주옥정 집단에너지(5.85%) △안산 LNG복합화력(5.7%) 등이 5% 후반대의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대규모 석탄발전사업 관련 주선기관간 경쟁이 불붙으면서 금리가 뚝 떨어졌다. 은행들이 딜을 따내기 위해 사업자 위주 금융조건을 제안해서다.

지난해 12월 1조5500억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한 GS동해북평(1190MW)의 경우 고정금리가 4.4%로 책정됐다. 올 연말 차입금 조달에 나서는 SK신삼천포사업(2000MW)의 고정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4.2%를 끊었다. 은행 관계자는 “신규 민자사업은 감소한 반면 발전사업이 활황이다 보니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후발 주자들이 주선권을 따내려 금리 인하 경쟁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입찰서상 제안 금리가 워낙 낮아 조달이 어렵다 보니 실제 파이낸싱 단계에서 금리가 올라가는 사례도 나온다. 보령LNG터미널 금융을 주선중인 우리은행은 4.4% 고정금리를 모집하고 있다. 당초 입찰서상에는 3% 후반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를 일부 높였음에도 교보와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 보험사는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대주단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은 은행들이 자신들을 볼보로 무리한 금리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 통상 고정금리 대출분은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출에 참여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들은 금리 마진 외에 자문료 주선료 등 이런 저런 수수료 수입을 챙기지만 기관들은 낮은 금리에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발전사업은 부동산PF와 동일한 수준으로 위험가중치가 높게 적용된다”면서 “현 금리는 원가를 맞추지 못하는 수준이며 최소 4% 후반대로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몇년 전 산업은행이 금융주선시장을 독과점할 때에는 이로 인한 폐해도 컸지만 적정 금리를 받아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자금운용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은 지금이 발전금융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과도기라며 금리 하락 부작용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냉각될 경우 금리가 정상화되는 등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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