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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10 년3조3724억원에 인수 대우인터 지분 60.3%일시 또는단계적 2015년까지 매각. ' 2조9238억원으로 책정. 손실 불가피

Bonjour Kwon 2014. 4. 29. 16:54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입력 : 2014.04.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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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사진제공=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298,500원 6000 2.0%)가 대우인터내셔 (35,900원 1500 -4.0%)널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완전 매각을 검토한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단기적인 목표에 집착해 손해를 감수하고 알짜 자산을 매각하려 한다는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까지 전체 46개 계열사를 매각과 청산(8건), 이관(8건) 등을 통해 31~34개사로 조정하는 내용의 '그룹사 구조개편 추진(안)'을 마련했다. 추진안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신성장사업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등 3가지를 원칙을 삼았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보유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를 일시 또는 단계적으로 2015년까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한 때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미얀마 가스전 자산만 포스코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 내부 구성원의 반발 때문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10년 5월 채권단이 갖고 있던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3조3724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 자원개발 분야 자산과 포스코의 기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거래였다.

 

하지만 이후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를 밑돌았고, 높은 부채비율은 포스코에 그대로 전가됐다. 올 1분기만 해도 포스코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89.6%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는데, 포스코 측은 "대우인터내셔널 등 일부 그룹사가 단기 차입금을 늘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가 예상했던 시너지효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포스코 측은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으로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진안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인수 가액보다 4486억원 낮은 2조9238억원으로 책정됐다. 국내에 이같은 덩치 큰 기업을 인수할 여력이 되는 곳이 손에 꼽힐 정도여서 4년 전보다 낮은 가격이라 하더라도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매각이 불발될 경우 철강가공판매 자회사인 포스코P&S와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매각을 추진하는 경우 그룹 내부 반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 동기 1.0%에 비해 상승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본격 양산이 이뤄진 결과다. 미얀마 가스전의 하루 가스 생산량은 올해 초 2억 입방피트에서 4월 초 기준 2억8000만 입방피트로 증가했고, 연말에는 5억 입방피트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연간 2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경우 재무적으로 가장 눈에 띈 개선 효과를 보겠지만, 안정된 수익을 내는 알짜 자산을 팔아치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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