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오피스빌딩 공급 과잉과 임대 공실률 상승 탓에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차인 확보가 오피스빌딩 거래를 위한 중요한 성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TZ코리아 조사 결과 서울 주요 업무지구 내 연면적 5만㎡ 이상 대형 오피스의 올해 1분기 거래수는 1건으로 전분기(13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울 금천구 소재 하이힐 아울렛이 KTB자산운용 펀드에 3293억원에 매각된 게 전부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4월 거래 사례는 소유권 이전 등기 기준 5건, 1조 5593억원 규모다. 거래규모는 증가했으나 일부 사례(디오센터, 센트럴플레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2013년 이전 매매계약이 체결 된 건으로, 실질적인 신규거래는 평년 이하 수준이라고 코람코는 설명했다.
업계는 오피스빌딩 공급 과잉과 이로 인한 공실률 증가가 부동산 매매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부동산펀드와 리츠와 같이 부동산을 증권화시킨 상품은 공실률이 낮아야 안정화된 금융상품 대우를 받는다”면서 “공실률이 높으면 위험도가 높아져 하자가 있는 금융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고,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시내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8.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분기(4.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여의도 A등급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23%에 육박하면서 심각한 수준을 나타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1분기 여의도권(YBD) A급 오피스 공실률은 0.7%포인트 뛰어 22.9%에 달했다고 밝혔다.
100% 입주한 여의도 원(One)IFC와 투(Two)IFC의 입주율 하락에도, 쓰리(Three)IFC는 여전히 전체 면적이 공실이다. 전국경제인연합 회관의 공실률도 44%나 됐다.
임차인 확보가 오피스빌딩 거래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신규 오피스빌딩들은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 프리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1년에 평균적으로 2~3개월 정도 렌트 프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올 초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지위를 반납했다. LG유플러스가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해가는 자리를 대신해 CJ그룹사를 유치하려 했지만 CJ 내부 사정으로 임차인 유치에 실패해서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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