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특화자산운용사 출범, 한주자산운용등

Bonjour Kwon 2010. 11. 1. 10:57

특화 운용사 출범 ‘붐’ 승산있나
부동산 테마 포화속 이색 특화운용 ‘중무장’
자문사, 헤지펀드 등 경쟁가열 “성공 글쎄…”
‘노인요양 장기 시설 투자, 경공매 펀드, 특허권 투자…’

주식형 일색이던 국내 펀드시장에 최근 새로이 출사표를 던진 특화운용사들의 주요사업들이다. 과거 부동산PF 위주 였던 국내 특화운용사들의 사업 구조가 점차 진화되는 추세인 것. 올 들어 출사표를 던진 새내기 운용사 중에선 경공매 전문 운용사인 ‘지지자산운용’, 노인요양 장기 시설 투자 등 전문 특화운용사로 출범한 ‘한주자산운용’ 등이 눈에 띈다. 7월에 출범한 지지자산운용의 경우 국내 최대 경매 포털인 지지옥션이 최대주주다. 지지옥션은 현재 경공매 부동산 관련 거래는 물론, 교육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중인 국내경매 포털 1위 기업이다.

이같은 지지옥션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간 국내운용사들이 실패를 맛봤던 경공매 특화 펀드 등 부동산운용부문에서 두각을 보인다는 각오인 셈.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경공매 관련 사모펀드 1호를 연내까지 출시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물건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 19일 인가를 획득한 한주자산운용은 전 유리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 대표였던 박승득 대표 체제로 아예 특화운용만 집중 파겠다고 선언한 회사다.

특히 이 회사는 2008년 도입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수혜를 노리고 노인요양시설에 집중 투자하는 특화전략을 내세웠다. 노인요양장기시설은 아직 수요 대비 시설수가 적은데다, 기존 시설도 낙후돼 시장성이 밝다는 평가다.

한주자산운용 이석용 상무는 “노인요양시설 투자와 더불어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에도 투자해 배당금을 이익 배분하는 구조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많다”며 “각 특별자산운용 부문을 전략적으로 내세워 수익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출범한 에스크베리타스운용도 최근 흑자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잠자는 특허를 사들여 이를 상업화 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등 다채로운 대체투자 전문 운용을 앞세워 출범한 바 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참신한 운용력으로 중무장한 특화 운용사들의 시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향후 성공여부와 관련, 유보하는 분위기다. 실상 특화 운용 한가지로만 치열해질대로 치열해진 자산운용 업계내에서 생존하기엔 무리수가 있다는 것.

최근 논의중인 사모펀드 규제 완화나 헤지펀드 시장 개막을 앞두고 국내 진출을 호시 탐탐 노리는 세계적인 헤지펀드, 대안전문 금융사들의 진출이 예고된 상태다.

A운용사 대체투자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유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벌써부터 기관대상 설명회 등 한국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상황”이라며 “이미 과거 우수한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외국계 헤지펀드사나 대안투자 금융사들이 신생 특화 운용사들 대비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의 잇단 자문사 출범도 특화 운용사들의 경쟁구도를 가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외국계 IB 대표는 “지난 2008년 앞서 진출했던 부동산 PF나 실물특화 등 특화운용사들이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자본 잠식에 허우적대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테마로 전문성을 극대화 한 운용력은 기대할 만 하나, 점점 더 치열해지는 업계에서 그들의 생존 가능성은 그 누구도 장담키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가는 것은 확실한 만큼, 남들보다 시기적절한 테마나 운용성과로 승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2010년 11월 1일 한국금융(ww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