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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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랜드마크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을 거느린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이 국내외 호텔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의 대주주인 GS건설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실시한 예비입찰에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10여곳의 인수후보들이 참여했다.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에는 국내 최대 카지노 운영사인 파라다이스호텔과 아시아 최대 호텔체인인 샹그릴라호텔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 가운데는 토종 PEF인 IMM PE,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전문 펀드인 맥쿼리, 중국계 부동산 전문 PEF인 거(GAW)캐피탈, 세계 최대 PEF인 블랙스톤 등이 눈에 띈다.
반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롯데그룹, 호텔신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등은 참여를 포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파르나스호텔의 여러 자산을 분할해 매각하는데도 2대주주인 한국무역협회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 등 계약관계가 복잡해 대형 SI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GS건설과 우리투자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약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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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던 20여 개 업체 가운데 절반 정도만 참여한 셈이다. 특히 삼성,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등은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나스호텔 인수후보가 크게 준 것은 '경영권 제한'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영권 제한으로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회수는 물론 전략적 투자자의 호텔 직접 운영도 힘든 것으로 나타나자 예비후보들이 발을 뺐다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 정관에 따르면 영업양수도 등 주요 경영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선 발행주식 75% 이상의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이중 75%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특별결의 안건은 △정관변경 △자본금 변동 △합병?해산 △영업양수도 △영업임대 또는 경영위탁 등 타인과 손익전부를 같이하는 계약 체결 및 변경, 해약 등 중요한 경영행위는 거의 모두 포함된다.
GS건설 지분을 인수하면 파르나스호텔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지만 2대주주인 한국무역협회의 동의 없이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힘든 것이다. 지난 3월말 현재 파르나스호텔 지분 보유 현황은 △GS건설 67.56% △한국무역협회 31.86% △소액주주(8명) 0.58% 등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이 제한된 지분이라는 사실에 예비후보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예비입찰 참여자 중에는 경영권 제한과 가격문제 등으로 아직 인수여부를 확실히 정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